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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더미 무너지면서 굴착기 추락"…조폭 개입 의혹도

입력 2021-06-14 20:00 수정 2021-06-14 20:14

불러도 대답 없는 아들…광주 붕괴 참사 '마지막 발인'
경찰, 현재 7명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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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도 대답 없는 아들…광주 붕괴 참사 '마지막 발인'
경찰, 현재 7명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입건

[앵커]

광주에서 철거하던 건물에 깔려 숨진 9명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오늘(14일)로 마무리 됐습니다. 가장 어린 희생자인, 18살 고등학생은 가족과 친구들의 배웅 속에 마지막 길을 떠났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영정 사진을 품에 안은 채 아들을 불렀고, 친구들은 너무 일찍 가버린 친구의 마지막을 눈물로 함께 했습니다. 또, 방송통신고등학교를 다니며 만학의 꿈을 키우던 70대 여성도 가족들의 오열 속에 영면에 들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우리 이웃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막을지에 대한 겁니다. 경찰은 흙더미가 무너지면서 굴착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단 진술을 확보했고, 조직 폭력배가 재개발 사업에 개입했단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건물 해체 계획서는 알려진 것보다 더 엉터리였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붕괴 사고가 난 철거 현장의 150쪽 분량 철거공사 계획서입니다.

광주 동구청에 지난달 14일 내, 허가 받은 문건입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건물을 포함해 건물 11개 동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분량의 절반 정도는 철거 대상의 면적과 주소 등 단순 정보만 적혀 있습니다.

구조 안전 계획과 구조 보강 계획은 없습니다.

건물의 위치와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고 해체 공법도 모두 같습니다.

[조성구/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해체 단계별 구조 검토하는 항목이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전도를 방지하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 두 개가 무시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4쪽 분량인 현장 안전 계획은 도로를 마주한 데 대한 대책은 아예 없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20여 명을 조사해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굴착기 기사로부터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작업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흙더미가 꺼져 굴착기가 넘어진 이후 건물이 무너졌다는 겁니다.

흙더미로 인한 사고 가능성과 굴착기 작업으로 건물이 균형을 잃어 무너졌을 가능성 등을 모두 조사 중입니다.

경찰은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서 조직폭력배 출신 A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입니다.

A씨는 시공사와 철거업체 선정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 : 조폭 개입 여부는 당연히 살펴봐야 하는 것이고, 누가 몇 명이 어떻게 개입됐는지는 (조사 중입니다.)]

재개발 조합 측은 A씨의 출신이나 역할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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