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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은 명백한 범죄"…CJ ENM "심각성 인지"

입력 2021-10-19 18:34 수정 2021-10-1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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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아이돌학교 포스터Mnet 아이돌학교 포스터
CJ ENM 측이 산하 음악채널 Mnet에서 방영한 '아이돌학교'의 시청자 투표 조작 사건에 대해 "범죄로 인식하고 있으며 피해자 보상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지난 14일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1년 제16차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아이돌학교'는 '걸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순위를 조작하여 실제 투표 결과와 다른 내용을 방송 한 사안'으로 안건 회부됐다. 심의위원들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위반 소지가 있어 의견진술 절차를 진행했다. 조작 인원 규모는 제작진 측 의견을 받아들여 당초 중복 포함 146명에서 72명으로 변경했다.

출석 의견진술자는 CJ ENM의 이호석 엔터테인먼트부문 전략지원담당 부장과 신정수 엔터테인먼트부문 음악담당 사업부장이 참여했다. 신정수 사업부장은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들이 '투표 결과 조작사실은 인정하지만 회사의 이익을 위해 한 일이다'라고 이렇게 주장했다고 한다"는 질문에 "지금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 메인 PD가 말했다. 시청률이 저조했기 때문에 시청률을 조금 더 올릴 수 있는 어떤 방법, 그런 것들을 고민하는 와중에 이런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고 김 모 PD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게 과연 회사를 위한 일이었는지에 대해서는 회사에서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호석 부장 또한 "회사의 프로그램의 시청률이나 매출이나 이런 것이 불법적인 방법이나 수단을 통해서 그게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회사의 이익이 될 수가 없는 문제"라고 김 PD의 법정 진술에 선을 그었다.

위원들은 "아무리 담당 PD라고 하더라도 조작을 본인 결정으로 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으로 파고들었다. 신정수 사업부장은 "4년 전에 있었던 이 사건 같은 경우에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메인 PD의 그런 어떤 결정권이 조금 과남용 된 부분이 아닌가"라며 "재판 1심 결과에서 나온 것에 따르면 어떤 시스템적인 알고리즘이 아니라 개인에 의한 그런 어떤 개인의 판단에 의한 어떤 수치 변동. 이런 것들이 일어났다"고 회사 내부와 논의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방송사가 조작으로 인해 입은 막심한 피해에 대해선 손해배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호석 부장은 "아직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종 결과가 나온 뒤에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1020 주 시청층을 보유한 Mnet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따끔하게 짚었다. "도덕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는 만들어 놓아야 되는 게 방송사의 도리 아닌가" "이 사건은 순위를 조작한 거다. 수많은 청소년들이 여기에 꿈과 희망을 가지고 여기에 응모를 했고 거기 가서 스파르타식으로 합숙 훈련을 하고 그것을 통해서 Mnet은 전파를 통해서 시청률을 끌어올렸고 광고를 유치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다 정해져 있더라. 이건 방송의 공정성, 객관성 문제가 아닌 범죄"라과 꼬집었다.

신정수 사업부장은 "그 점 이번에 심각하게 깨닫고 있고 그런 점에 대해서 저희 PD뿐만 아니라 회사 차원도 그 점을 깨닫고 있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범죄 행위라는 것은 충분히 저희도 인식을 하고 있다. '프로듀스' (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부터 회사가 그래서 전사적으로 PD 교육은 기본이고 이런 저런 각종 재발방지 대책과 저희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의 피해자 보상 이런 부분들을 대책을 강구해서 지금 시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Mnet에서 현재 방영중인 오디션 '걸스플래닛999'의 경우엔 투표 업무를 NC에 맡겼다고도 말했다. 윤성옥 위원은 "이것이 외부 전문 업체에다가 맡긴다는 의미가 오히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아이돌학교' 항소심 2차 공판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8-1 형사부 심리로 20일 오전 10시 30분 열린다.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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