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로 크게 제한됐던 여행을 포함해 나라 간 이동을 지금보다 더 쉽게 하도록 만드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만은 남태평양 팔라우와 여행길을 열기로 했는데, 코로나 검사는 더 강화하면서 격리 기간은 없애는 방식인데요. 한편 지금 유럽연합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 이른바 '백신 여권'은 중국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이 다음 달 중순부터 이른바 '트래블 버블'이라고 불리는 비격리 여행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진자 960여 명, 인구 100만 명당 41명에 그친 대만은 방역 모범으로 불려왔습니다.
[좡런샹/대만 방역지휘본부 대변인 : 관련 부서가 팔라우를 방문해 세부사항을 협의 중입니다. 2~3일 내 대외적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여행 업계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상품 가격은 2배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아오위천/대만 동남여행사 사장 : (항공기) 좌석에서 50~60%만 앉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감염에 대비한 보험료도 인상 요인입니다.
격리가 없는 대신 여행 전과 여행지, 귀국한 후 등 3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쉬모 씨/대만 시민 : 해안 국가를 정말 좋아합니다. 꼭 출국하고 싶습니다.]
[취안모 씨/대만 시민 : 위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가고 싶다면 그 정도 부담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신 여권 시행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27개국 회원국들은 올여름을 목표로 백신 접종 증명서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중국도 가세했습니다.
홍콩과 마카오부터 시작해 백신 접종 국가들로 여행이 가능한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겁니다.
[왕이/중국 외교장관 (기자회견) : 중국과 상호인증 국가에 대해 (국제여행 건강증명서를) 실시하고 사생활 보호를 전제로 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도 지난주 중국 정부의 제안을 받아 검토 중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굳게 닫혔던 해외여행의 문도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