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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지금 앱 하나만 깔아줘"…비대면 노린 '신종 피싱'

입력 2021-04-15 22:01 수정 2021-04-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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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인데 급하니 빨리 돈 보내 달라는 전화 사기는 이제 많이들 알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 상황을 이용한 새로운 사기 수법이 기승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계좌가 열리고 수천만원이 빠져나가는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정원석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김종례 씨는 지난달 말 3억 원대 사기를 막아냈습니다.

문 닫기 10분 전 전세 보증금을 입금한 손님이 신용카드를 쓴 적이 없다고 항의하는 통화 내용을 듣고 피싱 사기인가 싶어서 계좌를 바로 확인해본 겁니다.

[김종례/우체국 직원 : 3억6천만원이 들어와 있었고, 그사이에 5천만원이 이체됐더라고요. 들어왔는데, 5천만원이 이체됐습니다 그랬더니 고객님이 깜짝 놀라셨어요, 자긴 그렇게 한 적 없다고.]

김씨가 급하게 다른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서 다행히 실제 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손님은 이날 오전 아들로부터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는 메시지를 받습니다.

급하게 결제할 일이 있다며 신용카드와 신분증 사진을 보내달라더니 스마트폰에 앱 하나를 깔아달라고 했습니다.

이것만으로 사기범이 카드 결제도, 5천만 원 이체도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코로나19 유행과 핀테크 발달이 겹치면서 신분증과 신용카드 정보만 있으면 은행에 가지 않고 쉽게 계좌를 열 수 있습니다.

일단 계좌를 열면 '오픈뱅킹'을 통해 다른 금융 계좌까지 한 번에 볼 수 있고 이체도 가능합니다.

여기에 원격조종앱으로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조정해 돈을 빼내 가는 겁니다.

신분증, 신용카드나 계좌 정보를 확인없이 넘겨선 안 됩니다.

앱도 무심코 깔면 큰일 납니다.

보이스피싱은 수법이 많이 알려지면서 사기 피해액이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메신저를 이용한 사기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때 본인인지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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