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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수산단, 또 폭발사고…노동자 4명 목숨 앗아갔다

입력 2022-02-11 19:29 수정 2022-02-11 20:48

사상자 8명 중엔 함께 일 나섰다가 생사 갈린 형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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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8명 중엔 함께 일 나섰다가 생사 갈린 형제도

[앵커]

국내 최대의 중화학단지인 여수산업단지에서 또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탱크로리 폭발로 3명이 사망한 지 불과 두 달 만입니다. 오늘(11일) 사상자 중에는 함께 일하러 온 형제도 있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화학 물질을 얼리는 공장을 비추는 화면.

평소와 다를 것 없다가 갑자기 CCTV가 세차게 흔들립니다.

지진이 난 듯 진동이 울리고 연기와 먼지가 일어납니다.

화학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난 뒤 콘크리트 잔해들이 곳곳에 나뒹굴고 철근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폭발 충격으로 탄소강으로 만든 열교환기 덮개는 뒤로 보시는 것처럼 30m 넘게 날아갔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건 오늘 오전 9시 26분쯤입니다.

공장 안 냉각시설인 열교환기를 시험 가동하며 공기 누출 여부를 확인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때 갑자기 폭발과 함께 무게 1t의 덮개가 현장 노동자들을 덮쳤습니다.

폭발로 현장에 있던 노동자 4명이 숨지고 다른 4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상자는 여천NCC 소속 1명, 나머진 7명은 모두 협력업체 노동자들이었습니다.

[김조일/전남소방본부장 : 압력을 넣어서 기밀 테스트를 하던 중에 미상의 폭발로 인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입니다.]

평소 운전할 때 압력은 대기압 10배 수준이지만, 사고 당시엔 압력을 17배까지 높였습니다.

경찰은 오작동이나 점검 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특히 노동자들이 안전 구역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안전지침 위반 여부도 조사 중입니다.

[조병만/여천NCC 기술기획팀장 : 사고 순간의 행위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조금만 상세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밝히겠습니다.)]

이번 사고의 사상자 중엔 같이 일을 나섰다가 생사가 갈린 형제도 있었습니다.

형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이제 갓 태어난 아들을 두고 있던 동생은 숨졌습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현장 책임자들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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