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욱일장 받은 하버드 교수, "위안부는 매춘부" 논문 파문

입력 2021-02-02 07:4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미국 하버드 대학의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다음 달 학술지에 실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극우 성향의 일본 산케이 신문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는데, 일본 정부의 훈장까지 받은 해당 교수는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에 의해 납치돼 매춘을 강요받은 성노예가 아니"라는 주장도 폈습니다. 우리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픈 상처를 또다시 도려내는 망언이자 명백한 역사 왜곡입니다.

서영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이 다음 달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 이코노믹스'에 실릴 예정입니다.

이 논문에는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 정부 규제 하에서 인정된 국내 매춘의 연장선상에서 존재한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램지어 교수는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고 일본에 의해 납치돼 매춘을 강요받은 성노예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는 '당시 일본 내무성이 매춘부로 일하고 있는 여성만 위안부로 고용할 것을 모집업자에게 요구했다'고 기술했습니다.

또 '여성이 자신의 의사로 응모한 것을 여성 본인에게 직접 확인하고 계약 만료 후 즉시 귀국하게끔 여성에게 전하도록 관할 경찰에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나 조선총독부가 여성에게 매춘을 강제한 것은 아니며 일본군이 부정한 모집업자에게 협력한 것도 아니'라는 주장도 폈습니다.

그러면서 '수십 년에 걸쳐 여성이 매춘시설에서 일하도록 속인 조선 내 모집업자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안부의 경우 계약 기간이 2년으로 짧은 것이 일반적이었고 더 짧은 경우도 있었다고도 기술했습니다.

멀리 떨어진 전쟁터에서 일하는 위험이 큰 점을 반영했다는 겁니다.

또 위안부가 높은 보수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램지어는 유소년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습니다.

2018년에는 일본 정부의 훈장인 욱일장 6가지 중 3번째인 욱일중수장을 수상했습니다.

일본의 전쟁범죄를 왜곡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가해 역사를 부정하면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적극 활용될 전망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