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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학교 옆 '리얼돌 체험관'…우후죽순 은밀한 성업

입력 2021-04-1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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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용인에서 학교가 몰려있는 지역에 성인용품 체험방이 들어섰다가 반발 끝에 문을 닫았습니다. 여기만 그런가 싶어서 돌아보니, 학교가 몰려있는 다른 지역에도 더 있었습니다.

밀착카메라 연지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선우윤선/서울 자양동 : 차단을 시켜 버려야죠. 미래를 위해서라도. 성문제가 많은데 저거가 자꾸 부추기는 것 같아요.]

[시민 : 시대적인 경제 상황과 남녀 사이의 사랑에 대한 모습들의 변화, 그런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경기도 용인시의 한 상가 건물 앞입니다.

이곳에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체험할 수 있는 업체가 얼마 전 문을 열었는데, 학부모와 시민 반대로 결국 오늘(15일)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초등학교와 190여m 떨어져 있는 교육환경 보호구역 안에 업체가 있다는 게 문제였는데, 다른 곳은 어떤 상황일까요.

또 문제는 없을까요. 지금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서울의 한 상가.

체험관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이 주변의 교육환경 보호구역을 나타내는 지도를 출력해왔습니다.

지도상에 파란색 원이 교육환경 보호구역을 나타내는데, 저희는 지금 이 안에 있습니다.

잠깐 뒤를 봐볼까요.

겉보기에는 멀쩡한 건물이 있는데 '돌 체험관'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이른바 리얼돌 체험관이 운영 중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지도에 표시해보면요, 파란색 원인 교육환경 보호구역 안에 정확히 들어옵니다.

[시민 : 조금 성숙한 애들은 알잖아요. 그러면 모르던 애들도 어? 그런 데야, 이상한 데네 하고 호기심이 있을 수 있고.]

[시민 : 저렇게 플래카드까지 붙여서 저렇게 하도록 하면, 진짜 나라가 망했어.]

학교와 직선 거리는 118m, 학생들이 자주 오갑니다.

교육환경 보호구역은 학교를 기준으로 반경 200m에는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올 수 없게 했습니다.

성기구판매대여업으로 되어 있는 리얼돌 체험관도 마찬가지인데요.

얼마나 걸릴지 시간을 재서 걸어가 보겠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보폭을 고려해 보폭을 반으로 줄여서 걸었는데도 정확히 4분 5초가 걸렸습니다.

체험관에 들어가 봤습니다.

사무실과 연결된 체험방 문 틈으로 인형과 의자가 보입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갑자기 문을 닫아 잠급니다.

[들어가면 안 되지. (왜요. 뭔데요? 사장님.)]

법인 등기엔 성인용품도 판매한다고 돼 있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있잖아요. 이거 전부 다 영화. 허가받아가지고 지금 성인영화. 하루 종일 있어 봐요, 손님 오나.]

영상물을 제작하는 업체라고 주장합니다.

[업체 관계자 : 단 한 개라도 팔았으면 손에 장을 지져요. 우리는 여기서 영업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홍보를 하기 위해서…]

성인용품을 판매하거나 체험방을 운영한 적 없다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 취재진과의 통화에선.

[업체 관계자 : (체험이 다 되나요?) 예, 예. 가능합니다. 3만원이요, 한 분당. (현금인가요?) 카드도 돼요. 주말에도 하니까요. 연락 한번 주십시오.]

지역교육청은 해당 업소를 조사하겠다고 했습니다.

대부분 은밀하게 운영돼, 위치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리얼돌 체험방 관계자 : 입금해 주시면 더 수월하고요. 제가 문자로 안내해 드릴게요. 문자 보시면, 위치랑.]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청소년 출입 금지라고 되어 있지만, 신분증 검사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발열 체크나 명부작성도 하지 않습니다.

침대에 인형이 놓여 있고 샤워 시설도 있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도, 24시간 운영됩니다.

[리얼돌 체험방 관계자 : 아무 때나 상관은 없죠. 저희 24시간으로 다 하고 있는데.]

교육환경 보호구역 코 앞에서 영업하기도 합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유치원과 200m가 채 떨어지지 않아서 교육환경 보호구역 안에 포함이 됩니다.

이 길을 건너가면요, 교육환경 보호구역 밖으로 벗어나게 되어서 리얼돌 체험관이 영업하고 있습니다.

[배정권/지역 주민 : 양심껏 자기가 좀 가깝다고 하면 하는 방법밖에 없을 거 같은데요. 제도적으로 됐든 법적으로 됐든 길이를 조금 멀게 한다든가.]

이 업소 200m 주위엔 교육시설은 없었지만, 500m 안에는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여섯 곳이나 있습니다.

[A교육청 관계자 : 신변종업소 가장 큰 문제가 자유업이에요. 말 그대로 내가 세무서 가서, 사업장 등록만 내고 가게 차려 버리면 아무도 모르는 거죠.]

리얼돌 체험방은 자유업이란 점을 내세워 성업 중입니다.

법적 문제를 얘기하기 전에, 적어도 어린이들이 오가는 보호구역 근처에서의 영업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VJ : 최효일 / 인턴기자 : 조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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