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합차를 이동식 콜센터로 꾸미고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차를 타고 계속 움직인 건데, 전화번호를 변조하는 중계기도 차 안에 달아놨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승합차를 뒤쫓습니다.
잠시 후 차량을 세워 내부를 샅샅이 살핍니다.
[안까지 비추게끔, 쭈욱 (촬영해.)]
돗자리를 들추니 중계기와 무선공유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차량에는 중계기 6대가 장착됐습니다.
중계기 1대당 32개의 '010' 휴대전화번호를 발송할 수 있습니다.
42살 A씨 일당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승합차에 콜센터를 차렸습니다.
차량 안에서 해외 070 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 보이스피싱 행각을 이어갔습니다.
[김재한/부산경찰청 금융사기수사팀장 : 전화번호를 추적해보니 기지국이 지속적으로 이동을 해서 이건 고정된 장소가 아니고…]
61살 B씨 일당이 숨어있던 오피스텔과 모텔도 적발됐습니다.
전파를 추적하는 탐지기 수치가 갑자기 치솟은 겁니다.
[210호다, 210호.]
이렇게 모두 보이스피싱 4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사나 경찰을 사칭한 전화에 최근 2년간 300명 넘는 피해자가 70억 원을 뜯겼습니다.
가짜 공문서에 속아서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 7억 원을 건네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피해자 : 깜빡 속았어요. 다른 사업을 하려고 한 9000만원을 송금했거든요. 너무 허탈하죠, 우울하고.]
경찰은 이들 조직의 중계기 관리책과 상담원 등 31명을 검거해 21명을 구속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