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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CCTV로 노조 사찰? 빼돌려 소송에 쓴 간부들

입력 2021-05-08 19:37 수정 2021-05-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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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국제공항공사 소속 최고위급 임원들이 무더기로 중징계를 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테러 방지를 위해서만 써야 할 공항 CCTV를 멋대로 빼돌려, 노조와의 소송전에 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CCTV 이렇게 쓰면 나중에 문제 된다'고 실무자가 몇 번이나 말렸지만, 전혀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조원과 당시 사장이 한데 뒤엉킵니다.

고성과 야유를 뒤로한 채, 전임 사장은 기자회견장을 떠나 터미널 밖으로 나갑니다.

인천공항공사가 정규직 전환 발표를 한 날 일어난 일입니다.

전임 사장은 노조원에게 맞았다며 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고소장에 공항 CCTV 사진이 함께 들어가 있었습니다.

공항 CCTV 각도로만 찍힐 수 있는 것들입니다.

[장기호/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위원장 : 휴대폰이나 이런 것으로 촬영할 때는 눈높이에서 하는데, 머리…천장에서 밑으로 찍은 사진들이 증거 자료로 제출됐기 때문에…]

감사 결과 공사 최고위직들이 불법으로 CCTV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테러 방지를 위해서만 쓰여야할 CCTV가 소송 증거물로 쓰인 겁니다.

감사실은 CCTV를 유출하는데 가담한 1급 임원인 항공보안실장과 경비보안처장에 대한 정직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대테러 상황실 관리자를 시켜 영상을 가져오게 했는데 -CG2- 이 과정에서 나중에 문제가 된다는 실무자의 말은 세 차례나 묵살됐습니다.

[박성민/국민의힘 의원 : 대테러 상황실 자료가 유출됐다는 것은 심각하게 봐야 합니다.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에게 노출됐다면 이게 어떻게 되겠습니까?]

공사는 다음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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