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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안구단] 김여정과 발사 참관한 김정은…북한 타임라인은

입력 2022-01-12 17:30 수정 2022-01-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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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온라인 기사 [외안구단]에서는 외교와 안보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알찬 취재력을 발휘해 '뉴스의 맥(脈)'을 짚어드립니다.

북한이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어제(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노동신문은 1면에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연속 성공했다"며 "1천㎞ 수역의 설정표적을 명중했다"고 실었습니다.

■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등장한 김정은

노동신문에 난 사진을 보면, 가죽코트를 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용열차 안에서 망원경으로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직접 등장한 건 1년 10개월 만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과 지난 5일에도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시험발사했으나, 당시엔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세 번째 발사 때는 현장에 나타난 것입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사실상 개발에 최종 성공했음을 대외적으로 알린 셈입니다.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를 마친 뒤 무기 개발 관계자들을 자신의 평양 집무실로 불러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노동신문은 “최종시험발사를 통해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의 뛰어난 기동능력이 더욱 뚜렷이 확증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종시험발사'라는 표현을 담아 이제 '실전배치'만을 앞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참관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술적 자신감이 피력된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미사일발사 관계자와 기념사진을 찍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노동신문 12일자〉 미사일발사 관계자와 기념사진을 찍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노동신문 12일자〉

■ 김정은 옆에 박수 치는 김여정

북한이 공개한 사진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도 보입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김 위원장 옆에서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이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물론 처음은 아닙니다. 김 부부장은 지난 2020년 3월 발사 현장에도 참석한 바 있습니다.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는 직책을 초월해 김 위원장의 최측근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군사 분야는 백두혈통이 직접 챙긴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하는 자리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사진=노동신문 12일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하는 자리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사진=노동신문 12일자〉
■ 엿새만의 미사일 발사, 왜?

북한이 지난 5일에 이어 엿새 만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분석은 다양합니다. 우선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가 북한이 세운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에 따른 것”이라는 점입니다. 즉 북한이 계획한대로 시험을 해나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엿새 만에 발사한 건 “우리 정부의 발언을 의식해서”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우리 군이 지난 5일 북한이 쏜 미사일에 대해 평가 절하하자 이를 의식해서 보란 듯이 엿새 만에 마하10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걸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 "극초음속 미사일 성공"…이제 뭐가 남았나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당 8차 당대회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해 다탄두·고체 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추진 잠수함, 정찰 위성 등 각종 신무기 개발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이 개발 중이라고 한 무기들 중 이미 순항미사일과 전술핵무기, 극초음속 미사일 등은 시험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ICBM, 핵추진 잠수함 등입니다.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의 경우 '레드라인'을 넘게 되는 것인만큼 북한이 당장 실행에 옮기진 않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앞으로 대미·대남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음 행보로는 위성 발사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개발단계 설명으로 봤을 때 군 정찰위성을 가까운 기간 내 운용을 목표로 설정한 만큼 극초음속 미사일 다음으로 위성 발사를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위성 발사는 ICBM급의 로켓 추진을 필요로 하는 만큼 ICBM 능력 제고라는 이중 목적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 김일성 주석 생일 (4월15일) 등을 앞둔 시점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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