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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김종인 16일 만난다…윤석열 합류 '판' 깔리나

입력 2021-04-15 19:13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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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금태섭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금 전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일(16일) 오전 만난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신당을 만들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끌어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도 합당에 슬슬 속도를 내는 모양새입니다. 관련 소식을 박준우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금태섭/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2월 19일) : 지금 특히 청년들이 자기를 대변해 주는 정당이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년뿐만 아니라 제가 저를 지지했던 조국 흑서팀 진중권 교수님이나 김경율 회계사 같은 분을 봐도 원래는 진보적인 분들인데 민주당은 도저히 지지할 수가 없고 그리고 국힘에 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자기를 대변해 주는 정당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금태섭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꾸준히 밝혀온 계획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신당 창당입니다. 서울시장이 안 되더라도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신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죠. 이제 곧 실행에 옮길 생각인가 봅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내일 만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김 전 위원장도 금 전 의원과 결이 비슷한 말을 꺼냈었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매일경제)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보나?) 안 갈 것 같다. 저 아사리판에 가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 금태섭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 (제3지대를 의미하는 것인가?) 3지대라는 말은 쓰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이다.]

두 사람 모두 '새로운 정치세력'이란 말을 쓴 건데요. '제3지대'와 '새로운 정치세력' 사이의 차이가 뭔지 궁금해지는군요. 보통 제3지대라고 한다면 정치 지형상 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에 있는 중도 성향의 세력이 모인 곳을 의미하는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10일) : (제3지대론은 어떻게 보세요?) 제3지대라는 게 우리가 과거에 제3지대론을 얘기를 많이 했지만 제3지대론을 가지고 성공한 예가 없어요.]

김 전 위원장의 지난 발언을 살펴보면 중도당을 만들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금 전 의원도 기성 정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세력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진보냐, 보수냐 진영 논리를 넘어서 합리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이들을 하나로 모으는 플랫폼을 구성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사실 금 전 의원의 신당 창당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일당 창당을 하려면 정당법상 중앙당과 5개 이상의 시·도당을 창당해야 하는데요. 1000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돈도 문제입니다. 전국적으로 창당집회도 열어야 하죠. 사무실 임대해야 하죠. 당직자 채용도 해야 합니다. 모두 상당한 자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요.

[JTBC '이태원 클라쓰' : 장사를 못하면 사람도 없지 않겠나?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장사를 할 수 있는 겁니다.]

금 전 의원도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장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금 전 의원이 믿는 구석은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윤 전 총장, 요새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다고 하는데요. 금 전 의원이 강조한 '청년'이란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는 듯 합니다.

[JTBC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지난 13일) : 양극화와 저출산, 청년 실업 등이 주요 주제였다고 하는데요. 정 교수가 챙겨준 20페이지 가량의 보고서를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쳐가며 '정독'을 했다는 후문입니다. 윤 전 총장은 노동 문제 가운데, 청년 실업을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고 하는데요.]

[일자리가 좀 많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취업정책이나 등록금 감면 정책이나…]

김종인, 금태섭, 윤석열. 이렇게 세 사람 간 모종의 교류가 있었던 걸까요. 김 전 위원장은 정당은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했었죠. 반대로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는 정당이면 세력이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모이기 마련이라고 보는 듯 합니다. '5월쯤 되면 무슨 빛이 보이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런 예측도 내놨는데요. 김 전 위원장, '별'의 순간을 잡은 윤 전 총장과 함께 정말 5월의 '빛'을 볼 수 있을까요? 말하고 보니 무슨 점성술사 같기도 한데요.

신기하게도 윤 전 총장 역시 4월까지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5월부터는 세 사람이 함께 본격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하려는 걸까요. 마음이 급해진 국민의힘은 곧바로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어떻게 윤 전 총장과도 좀 이렇게 접촉을 이어가고 계신가요?) 여러 가지 인간관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의원들이나 우리 당 쪽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는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께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입당을 안 할 것 같다, 이런 취지의 얘기도 하셨잖아요.) 내일의 일을 말하면 귀신이 웃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상황들이 복잡하고 여러 가지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입당할 것이다, 안 할 것이다, 미리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김 전 위원장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는데요. 장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탐욕적인 당 흔들기"를 하고 있다고 쏘아 붙였습니다. 김 전 위원장을 가리켜 "노욕에 찬 기술자"라고도 했는데요. 김 전 위원장을 헤드헌터라고 본 듯 합니다. "끝없이 가능성 높은 대선 주자를 헌팅한다"는 표현을 썼는데요. 윤 전 총장에게도 "김종인 덫에 걸려들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정권 창출의 주도권은 국민의힘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는데요. 대선을 앞두고 급조한 '떴다방'식 정당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합당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인데요. 윤 전 총장을 뺏길 수는 없다는 의지의 표현일까요. 선(先)합당 후(後)전당대회로 방향을 잡았다고 합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합당이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면 합당 이후에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더 높은 걸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합당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전당대회를 열자?) 네, 그러면 한번에 지도부로 구성할 수 있는데, 우리 국민의힘이 먼저 전당대회를 하고 합당을 하면 그 합당한 이후의 지도체제를 또 논의해야 되는 것이거든요.]

두 당이 합당한 뒤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 단일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인데요.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번 주말에 만나 합당 관련 논의를 벌인다고 합니다. 다음 주 쯤에는 결론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내일은 또 대구에 가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통해서 여러 가지 의견들을 듣고, 또 다음 주에는 광주를 포함한 다른 여러 지역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 과정들을 통해서 저희들 입장들을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겁니다. (다음 주 중에 좀 합당에 대한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거 같다, 라고 이야기하는데) (지금 현재 시·도당을 돌고 있는 일정을 소화하고 계신 상황에서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지…) 저희들은 아마 다음 주 후반, 다음 주 말 정도면은 그런 과정들은 다 거칠 수 있을 겁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한다면, 거기에 금태섭 전 의원과 김종인 전 위원장이 힘을 합쳐 신당을 만든다면,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지만요. 정말 가정이 들어맞는다면 야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싸고 두 세력이 맞붙는 시나리오도 개연성이 있어 보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금태섭 신당, 김종인 업고 탄력받을까?…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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