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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달수 "칩거 후 복귀…당연히 있어야할 자리 같았다"

입력 2021-10-27 16:36 수정 2021-10-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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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찰' 스틸. '요시찰' 스틸.



성폭력 의혹에 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 영화 '요시찰(김성한 감독)'로 복귀한 배우 오달수가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는 소회를 밝혔다.

지난 13일 온라인과 OTT 플랫폼에서 공개된 '요시찰'은 감방을 배경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 자신의 삶과 세계에 관해 이야기를 쏟아 놓는 내용을 담은 블랙 코미디 영화다. 성폭력 파문이 불거진 이후 종적을 감췄던 오달수가 처음 촬영장으로 복귀했던 작품이다.

'요시찰'에서 오달수는 자신을 신(神)이라 소개하는 의문의 남성을 연기한다. 신은 감방 안에서 만나는 여러 인물과 대화를 나누며 진리인지 궤변인지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는다. 그러면서 '태초의 인간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삶과 죽음·자유와 억압·인간의 욕망과 본성·돈과 계급·종교 간 갈등·성 정체성에 관한 관념까지 철학적인 이슈에 관해 이야기한다.
 
'요시찰' 스틸. '요시찰' 스틸.

"매 작품 개봉할 때마다 관객들이 작품을 어떻게 평가할지, 어떻게 느껴질지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선다. 관객들은 냉철하고 바라보고 솔직하게 평가해주시기 때문에. 감독·스태프들·모든 배우가 같은 생각일 것 같다"며 '요시찰' 개봉 소감을 밝힌 오달수는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한 바에 대해 "작품 속에서 보이는 관계들의 갈등 속에서 관객들에게 감독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작품을 끝내고 나면 영화를 보고 느끼는 관객이다. 작품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지난 2018년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가해자로 지목된 바 있다. 이듬해 초 공소시효 종료와 함께 피해 사실이 소명되지 않아 해당 사건에 관한 경찰의 내사가 종료됐다. '미투' 당시 촬영 중이었던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이 2년 만인 지난해 11월 뒤늦게 개봉하며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이웃사촌' 개봉이 검토되기도 전인 2019년, 오달수는 '요시찰' 출연을 결정하며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어 봤을 때 스토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콘셉트가 참신하고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았다. 독립영화는 한정된 공간이 유리하게 보일 수 있다. 감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면서 극적이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요시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칩거 후 다시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낯설지 않았다. 어제 연기하고 온 느낌이었다.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요시찰'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오달수. 사진=JTBC 엔터뉴스영화 '요시찰'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오달수. 사진=JTBC 엔터뉴스

주로 활동해온 상업영화판이 아닌, 독립영화 '요시찰'을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조심스러웠던 당시의 행보가 엿보이는 결정이다. 저예산 영화에서 그는 '누적 1억 관객 배우'라 불렸던 과거를 잊고 신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오달수는 "'요시찰'은 주·조연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다 같이 한방에 있으니까. 굳이 따지자면 선배이고 연장자기도 하고 독립영화 촬영장이 최소한의 촬영시간 동안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 치열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니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한 것 같다"면서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들의 눈빛이 좋았다. 맑고 열정이 가득한 그런 눈빛을 볼 때 내가 연기 시작할 때 모습이 상기가 되기도 하고, 그런 친구들을 바라보는 그 자체가 힐링이 됐다"라고 밝혔다.

복귀작 '요시찰'에서 만난 신인 배우들의 열정을 직접 경험한 후 다시 연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는 오달수. "다시 연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현장이 보통 독립영화보다도 훨씬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생각이 나기도 하고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요시찰' 스틸. '요시찰' 스틸.

'요시찰'로 다시 연기를 시작한 오달수는 차기작 '와일드'로 조만간 다시 관객 앞에 선다. '와일드'는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두 남자의 음모와 배신을 담은 범죄 액션 영화다. '국제수사' 김봉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박성웅·오대환·서지혜 등이 출연한다. 지난 3월 크랭크인해 촬영을 마무리했다.

오달수는 "영화 '와일드' 촬영을 마치고,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관객 앞에 서겠다는 의지와 계획을 전했다.

 
'요시찰' 스틸. '요시찰' 스틸.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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