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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 '인물론 vs 연고론'…분당 '해결사 vs 철새정치'

입력 2022-05-27 18:35 수정 2022-05-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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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선거뿐 아니고 재보선 지역구 후보들의 토론회가 열리고 있죠. 인천 계양을에선 이재명 후보와 윤형선 후보, 어제(26일) 토론회에서 맞붙었는데요. 이 후보는 연고보다 능력주의를 앞세웠습니다. 또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도 토론회가 벌어졌는데, 여러 가지 토론회 내용을 박준우 마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저희 다정회에는 '토읽남'과 '토일남'이 있습니다. 언뜻 비슷한 거 같지만 큰 차이가 있죠. '토읽남'은 토론회 읽어주는 남자, 바로 저 박 마커고요. '토일남'은 토일 주말 이틀 다 잘 챙겨줄 것 같은 따사로운 느낌이지만요. 틀렸습니다. 토 나올 정도로 일 시키는 남자, 우리의 마에스트로 복국장입니다. 우리 '토일남'께는 자비를 기대해선 안 됩니다. 오늘도 무려 3개의 토론회를 정리하란 엄명을 내리셨지만 저는 시간 관계상 2개만 다루기로 했습니다. 오늘 토읽남이 준비한 2개의 토론회, 전직 대선 후보들이 출마한 재보선 지역구 토론회죠. 인천 계양을과 경기 성남 분당갑입니다. 먼저 인천 계양을 토론회부터 짧고 굵게 읽어드리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화면제공: OBS / 어제) : 이재명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흙수저 출신이지만 지금 이 자리까지 오직 실적으로 성과로 여러분의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윤형선/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화면제공: OBS / 어제) : 25년째 계양을 지켜오고 계양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해온 텃새와 25일도 채 안 된 철새 그것도 언제 떠날지 모르는 사람과의 선거입니다.]

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 '인물론 VS 연고론'으로 부딪쳤는데요. 윤 후보의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25년 VS 25일'이죠. 윤 후보는 이 후보가 계양을에 연고가 전혀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누리기 위해 도망쳐왔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윤형선/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화면제공: OBS / 어제) : 분당에서 큰 정치로 성장하셨던 분이 금배지 방패 뒤에 숨어서 보신하겠다고 계양으로 도망쳐 오셨습니다. 이런 일에 대해서 많은 우리 이재명 전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조차도 '이건 아닌데' 하시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계양구민들이 호구냐는 말씀도 있습니다.]

이 후보는 연고보다 중요한 건 인물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무능한 내부인보다 유능한 외부인이 낫다는 논리인데요. 계양의 발전을 위해서는 능력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화면제공: OBS / 어제) : 우리 인천이 키운, 계양이 키운 큰 정치인이 더 큰일을 해서 대한민국에 기여하면 좋지 않습니까. (윤형선 후보가) 연고 자꾸 주장하시는데 연고가 있지만 능력이 없다면 연고가 없어도 유능한 옆집 사람이, 옆 동네 사람이 같이 일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이 후보는 윤 후보 역시 연고가 약하다고 반격했는데요. 자신이 무연고인 건 맞지만 윤 후보도 반연고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화면제공: OBS / 어제) : 자꾸 저보고 금방 이사 왔다고 자꾸 그러시던데 저기 병원에다가 (윤형선 후보는) 전입 신고했던데 병원에서 먹고 자고 가족들하고 생활했었습니까?]

윤 후보, 발끈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이번엔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이른바 '장학퀴즈'입니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당시 홍준표 후보가 써먹었던 전략이죠.

[홍준표/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 작계5015 아시죠? (네.) 작계5015가 발동이 되면 대통령으로서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됩니까?]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 글쎄요. 한 번 좀 설명해 주시죠.]

[홍준표/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 윤 후보님 '남북 전력지수' 아시죠? (전력지수요?)]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 말씀 좀 해주십시오. (예예.) 어떤 건지.]

윤 후보, 이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이 후보에게 계양 맞춤형 장학퀴즈를 내놨는데요. 사실상 무연고 공격의 연장전이었습니다.

[윤형선/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화면제공: OBS / 어제) : 계양구에 30년 이상 노후화된 주택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묻고 싶고, 알고 있는지, 우리 계양구의 주택보급률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고 싶고, 계양구가 투기과열지역인지 비조정지역인지 묻고 싶습니다.]

연달아 3개의 퀴즈를 쏟아냈죠. 과연 이 후보의 답은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화면제공: OBS / 어제) : 제가 이사 온 지가 얼마 안 됐고 그래서 세부적인 수치는 잘 모릅니다. 숫자는 객관적 시험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다 못 외워서 다음에는 좀 더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윤 후보의 작전 성공인 걸까요? 기습 장학퀴즈에 살짝 주춤하는 모습인데요. 사실 이 후보도 과거 장학퀴즈로 재미를 봤던 적이 있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네?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지요.]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RE100.]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 RE100이 뭐죠?]

애석하게도 이번에는 입장이 뒤바뀌었군요.

자, 두 사람은 공약 경쟁도 벌였는데요. '이전(移轉)투구'라고 해야 할까요? 이 후보는 '공항 이전'을, 윤 후보는 '탄약고 이전'을 앞다퉈 공약으로 내놨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화면제공: OBS / 어제) : 저의 핵심 공약은 '김포공항 이전'을 통한 '강서대개발'입니다. 규제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게 바로 김포공항에 따른 고도제한입니다. 고도제한 때문에 산업시설이나 기업들이 들어오기 어렵고 일자리가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지역 경제가 매우 나빠지고 있다. 분명한 사실입니다.]

인천 계양구가 김포공항에 인접해 있어 개발에 여러 규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이 후보는 공항을 옮겨 규제를 풀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 서울 강서구와 경기 김포시, 인천 계양구를 하나로 묶어 강남 이상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봤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화면제공: OBS / 어제) : 약 1100만 평에 이르는 강서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하면 우리 계양구는 강남에 붙어있는 분당처럼 다시 발전의 기회를 누린다. 이걸 제가 꼭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반면 윤 후보는 정작 이전이 시급한 건 귤현 탄약고라고 맞섰습니다.

[윤형선/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화면제공: OBS / 어제) : 귤현 탄약고가 지금 민간 밀집 시설 내에 들어와 있다. 굉장히 위험한 시설이다. 그리고 이거는 반드시 옮겨야 되고, 우리 계양 발전에 아주 결정적인 그런 장애 요인이다.]

둘은 서로의 공약을 두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화면제공: OBS / 어제) : 질문을 하나 삼아서 하겠습니다. 탄약고 이전은 지하화, 현대화하는 게 맞다. 옮기려면 어디로 옮길 건지 한번 얘기해 보십시오.]

[윤형선/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화면제공: OBS / 어제) : 아까 얘기하셨어요. 김포공항 이전해야 된다라고. 그러면서 또 그리고 귤현 탄약고는 안 된다 그럽니다. 반드시 이전해야 되는 내용인데. 아니 귤현 탄약고를 이전 못하는데 어떻게 김포공항을 이전합니까. 제가 분명히 약속합니다. 김포공항이 20년, 30년 걸린다면 귤현 탄약고는 1년, 2년 내 옮길 수 있습니다.]

자, 이제는 경기 성남 분당갑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민주당 김병관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맞붙는 곳이죠. 역시 이곳도 '연고'가 화두였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화면제공: ABN아름방송 / 어제) : 50일 동안 제20대 대통령 인수직위원장으로서 국정 로드맵을 만들었습니다. 그 일을 완성하고 제 젊음을 바쳐 만든 안랩이 있는 제2의 고향 이곳 분당갑에 돌아와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이제는 분당 판교의 미래만 생각하는 여러분의 문제 해결사가 되겠습니다.]

[김병관/더불어민주당 성남 분당갑 후보 (화면제공: ABN아름방송 / 어제) : 안철수 후보는 정당을 5번을 바꾸고, 선거철마다 다른 선거에 출마를 했습니다. 안철수 후보 정치인생 10년은 구태정치의 표본이었습니다. 철새 정치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역구의 연고를 놓고 탐색전을 벌이는 장면입니다. 안 후보는 자신이 설립한 '안랩'의 사옥이 분당에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연고도 있고 출마 명분도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철새'라는 낙인을 찍었죠.

물론 지역구 현안과는 동떨어진 내용이었지만요. 연고로 다투다 보니 이야기 흐름은 자연스레 이재명 후보로 넘어갔는데요. 먼저 포문을 연 건 안 후보였습니다. 이 후보의 '경기도망지사' 논란을 언급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화면제공: ABN아름방송 / 어제) : 성남시장 역임하고 경기지사 역임하셨던 이재명 후보가 이곳에 출마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출마하겠다고 그렇게 의사를 밝힌 거죠. 근데 분당을 저버리고 전혀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으로 출마를 한 거죠. 김병관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 후보, 이 후보와 1대1 대결을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배짱을 부렸는데요. 김 후보는 정 아쉬우면 안 후보가 직접 계양으로 넘어가면 될 일이었다고 비꼬았습니다.

[김병관/더불어민주당 성남 분당갑 후보 (화면제공: ABN아름방송 / 어제) : 판단은 아마 계양에 계신 분들이 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우선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먼저 지역구(계양을)를 선택을 했고요. 안철수 후보가 나중에 지역구(분당갑)를 선택을 하셨습니다.]

잠시 주제를 벗어났지만 이내 지역구 현안으로 돌아왔는데요. 둘은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공약한 1기 신도시 지역 용적률 문제를 거론했는데요.

[김병관/더불어민주당 성남 분당갑 후보 (화면제공: ABN아름방송 / 어제) : 안 후보께서 지난 20일 1기 신도시 지역의 500% 용적률 상향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3일 뒤에 23일 날 국토교통부 장관께서 어느 특정 지역에 통으로 500%를 준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전면 부정했습니다. 새 정부는 당정 협의 안 하십니까?]

안 후보는 용적률 500% 상향을 모든 지역에 일괄 적용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역세권에 한정된 내용이라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화면제공: ABN아름방송 / 어제) : 그 500%를 일괄적으로 용적률을 상향한다고 잘못 아실까 봐 국민들께서. 지금 국토부 장관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최대 500%라고 한 건 역세권에 한정된 그런 것이라서…]

이어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 후보가 현역 의원 시절에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발의한 적이 없다는 점을 꼬집었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화면제공: ABN아름방송 / 어제) : 작년 가을부터는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있어서 임대차 3법 개정하듯이 제1기 신도시 특별법도 통과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하지를 않았었죠. 그래서 이런 것들을 과연 제가 신뢰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을 던집니다.]

김 후보는 당시엔 분당 신도시가 입주 30년이 채 안 된 시기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김병관/더불어민주당 성남 분당갑 후보 (화면제공: ABN아름방송 / 어제) : (분당 신도시) 입주한 지 25년이 채 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특별법을 통해서 재정비, 재건축을 다뤄야 될 시점은 아니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입주 30년이 지난) 지금은 21대 국회에서는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자, 오늘은 재보선 지역구 토론회 소식을 살펴봤는데요. 해당 지역 정회원분들은 설사 토론회를 못 보셨더라도 토읽남의 핵심 요약본만 보시면 될 듯합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하겠습니다. < 계양은 '인물론VS연고론'…분당은 '해결사 VS 철새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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