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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뽑고 나서 보니까?'

입력 2021-01-2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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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뽑고 나서 보니까?' > 입니다.

오늘(25일) 추미애 법무장관이 상을 하나 받았습니다.

광복회가 주는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입니다.

구한말 시베리아에서 무장투쟁 벌였던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딴 상인데, 재임 기간 친일 재산을 국가로 귀속한 노력을 인정 받은 겁니다.

그런데 추 장관 본인은 뭔가 의식한 듯한 소감 밝혔는데요.

[추미애/법무부 장관 : 이런 큰 상은 저보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소리 없이 우리나라의 진보를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노력해주시는 많은 분께 (드려야 합니다.) (저의 수상이) 조금 쑥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런 배경에 아마 최재형 선생 후손들의 반대가 있었던 걸까요?

이미 기념사업회가 상을 만들었는데, 김원웅 광복회장이 협의도 없이 같은 이름의 상을 또 만들어 '상값'을 떨어뜨렸다 이렇게 비판을 했고, 수상자들의 면면에 대해서도 "정치적 수상"이란 주장을 한 겁니다.

후손들이 왜 그러나 해서 추 장관 앞의 수상자가 누군지 봤더니, 김영호 민주당 의원의 아버지인 고 김상현 의원과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었습니다.

물론 이 수상자들도 수상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추 장관이 상을 받은 데 대해 이런 문제 제기 했는데요.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 지금 광복회는 한 노회한 정치꾼에 지배당하고 있습니다.]

이거 김원웅 회장 비판한 건데, 김 회장은 또 김 회장 대로 이런 반박 내놨습니다.

[김원웅/광복회장 : (수상자 선정은) 여든 야든 없습니다. 독립운동에 기여한 사람들 중심으로 합니다…저를 정치인이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이 정치적인 편향을 가지고 저를 평가하는 겁니다.]

뽑고 나서 보니 우연히 여당 인사들이 전부 받았더라 이런 해명입니다.

그런데 김 회장이 새로 만든 상이 좀 더 있더군요.

지난해 처음으로 선정한 '우리시대 독립군'은 설훈, 우원식, 안민석 모두 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신채호상은 종로구청장과 광명시장이 받았는데 역시, 모두 민주당 소속입니다.

역시 수상 이유 찾아보니 독립정신과 관련해 한 일들, 분명히 있었는데요.

어쩌다 보니 여당 소속만 전부 받았는데, 이게 전부 우연이란 말이냐? 이런 비판, 정치권에선 또 나올 것 같습니다.

다음 브리핑 < '공모'하는 공모전 > 입니다.

이번에도 상 얘기, 제주도에서 열린 사진 공모전 얘깁니다.

출품작부터 볼까요?

오름에 외계인이 등장하거나 산방산 바다 위를 수퍼맨이 걸어갑니다.

장난인가 싶으실 텐데 주최 측 화가 났을까요?

[윤석주/개그맨 : 내가 제주도 사진이 없다. 그러면 뭐 그냥 아무 사진이나 찍어가지고 돌하르방 이런 거 합성해 놓으면, 그러면 제주도가 되는 거예요. 우기면 돼, 우기면.]

전혀 아니네요. 오히려 반길 듯한데, 공모전을 알리는 문구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나친 합성을 환영한다"

"짜고 치는 공모전으로 대상은 미리 정해져 있다"

실제로 대상은 주최자인 개그맨 윤석주 씨가 셀프 수상했습니다.

윤씨가 '공모하는 공모전' 연 이유는 뭘까요?

바로 제주도와 한 신문사가 열었던 사진 공모전 때문입니다.

대상으로 선정된 게 이 사진인데, 설원 위를 뛰어가는 노루 네 마리를 찍은 이 그림 같은 사진 알고 보니 정말, 그림 수준의 합성이었단 게 뒤늦은 주최측의 발표였습니다.

게다가 이 사진 찍은 작가는 이전에도 같은 공모전에서 대상을 탄 적도 있어, 윤씨는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이 공모전에서 입선을 한 윤씨는 이렇게 취소를 자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주/개그맨 : 제주국제사진공모전 사무국이죠? (네.) 입선한 윤석주라고 하는데요. (네 네.) 입선 취소해주세요. (어… 왜 그러신 거죠?) 합성을 일등을 줬던 공모전에서 제 사진이 입선을 했단 그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합성을 못 알아차렸다고 하나요? (네,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대놓고 비꼬는 공모전도 연 겁니다.

주최 측은 '블라인드 심사'여서 특정인을 밀어준 건 전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누가 뭐래도 공모전의 생명, 투명'성'과 공정함이겠죠?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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