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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피오' 소환한 이준석...오늘 운명의 날 되나|뉴스룸 예고

입력 2022-06-22 16:06 수정 2022-06-22 16:37

"윤리위 출석 요청했지만 거절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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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출석 요청했지만 거절 당해"

"스키피오의 삶이 딱 그래요."

이준석 대표가 오늘(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한 호텔에서 열린 언론사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젯밤 올린 페이스북 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꺼낸 말입니다.

오늘 저녁 7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 대표에게 불거진 '성 상납'과 '범인은닉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합니다. 당 윤리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둔 어제,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 정치 싸움 아니었나"라고 썼습니다. 이 대표가 소환한 인물은 고대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입니다. 포에니 전쟁을 승리로 이끈 뒤 국민적 지지를 받아 37세에 최고 명예직인 감찰관이 됐지만, 원로원 내에서 공격을 받아 낙향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 오전 인천 송도센트럴파크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제9대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없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 오전 인천 송도센트럴파크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제9대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없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후, 이 대표는 당의 공천룰 등을 결정할 혁신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최고위원 인선 문제 등으로 당 내 인사들과 갈등을 겪었고, 이제는 징계 대상까지 된 자신의 처지를 스키피오에 빚댄 겁니다.

윤리위가 이 대표를 징계하기로 결정한다면 선택지는 4개입니다. 수위가 낮은 것부터 경고, 당원권 정지, 출당 권유, 제명이 있습니다. 이 대표는 줄곧 의혹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쟁점은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성상납 의혹 제보자 장모 씨를 만나 7억원의 투자 각서를 써줬는데, 이 과정에 이 대표가 관여했느냐입니다.

오늘 당 안팎에서는 '신중론'이 이어졌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시켰느냐가 쟁점인데, 수사가 아니면 알 방법이 없다"며 "막무가내로 (징계를) 밀어붙이면 우리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큰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2024년 총선을 언급하며 "이 대표가 실질적으로 징계를 받는다고 했을 때, 당에 아마 치명적 결과가 나올 거라 본다"고 했습니다. 절차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윤리위에 출석을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JTBC와의 통화에서 "당사자도 없이 재판해서 뭘 가지고 판단을 하겠다는 거냐. 이상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국회 본관 대표실에서 머물며 윤리위 결정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이 대표측 김철근 정무실장의 출석 시간은 밤 9시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가 직접 소명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오늘 밤 안에 결론이 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추진 배경과, 윤리위가 어떤 선택을 할지, 이 대표는 어떻게 대응할지 등을 잠시 후 저녁 7시 30분 JTBC 뉴스룸에서 자세히 짚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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