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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블' 배현성 "'포스트 박보검' 수식어 과분한 칭찬"

입력 2022-05-27 14:50 수정 2022-05-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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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성배현성
배우 배현성(23)이 훈훈한 외모에 연기력까지 갖춘 '샛별'로 떠올랐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2020, 2021) 속 장홍도 역을 통해 새싹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데 이어 '우리들의 블루스'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등학생 정현 역으로 분해 아직은 미성숙하지만 찬란하게 빛나는 현실 성장기를 그려냈다. 때론 순수하고 때론 우직한 모습으로 수놓았다. 18살에 아무런 준비 없이 덜컥 아빠가 되는 모습은 현실의 벽 앞에 가로막힌 듯 보였지만 로미오와 줄리엣급의 사랑으로 아빠들을 설득,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제주도를 오가며 촬영을 진행했던 상황. 배현성은 "촬영을 끝낸 지 좀 시간이 지나서 시청자 입장으로 시청했다. 제가 촬영에 참여하지 않은 부분들도 있다 보니 훨씬 더 재밌더라.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궁금해하는 심정으로 최종회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해맑게 웃었다. 웃는 모습에서 '우리들의 블루스' 속 정현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돼 TV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오랜만에 교복을 입었다.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처음에 입었을 때는 오랜만에 입어서 어색했는데 계속 입다 보니 괜찮더라.(웃음)"

-10대의 성(性)에 대해 다룬 만큼 연기로 표현하기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대본을 보면서 느껴지는 게 많았다. 대본 속 현이의 상황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이는 영주가 항상 1순위다. 그 마음이 크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배우로서 잘 전달하는 게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설득력 있게 잘 전달하고 싶었다. 최대한 대본에 집중해 연기했다."

-배우 박지환, 노윤서와의 호흡은 어땠나.

"아버지(박지환)는 기존에 영화에서 봤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지 않나. 만나기 전엔 그런 이미지로 봤었으니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만나니 너무 다정다감하고 감수성도 풍부한 분이었다. 잘 챙겨줘서 평소에도 연락하며 지냈다. 촬영할 때 어색하거나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다. 윤서 씨랑은 처음에 낯을 가려 말도 잘 못 나누고 그랬는데 촬영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가까워지게 됐다. 덕분에 즐겁게 촬영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버지(박지환)한테 막말하고 밀치는 장면의 경우 찍기 전부터 너무 힘들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촬영하는 날 아버지가 괜찮다고 열심히 해보자고 했다. 함께 동선을 맞추고 연습도 했다. 근데 실제 촬영에 들어갔을 때 딱 밀쳤는데 뭔가 너무 세게 밀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미안한 마음에 이어갔는데 아버지는 감정선에 계속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생각하지 않고 그 감정에 따라 맞췄던 것 같다."

-다수의 대선배들이 참여한 작품이었다.

"딱 한 번 다 같이 만나는 신이 있었다. 그때 말고는 거의 만난 적이 없었다. 전체 리딩도 못하고 그래서 마치 TV를 보는 것 같았다. 선배님들이 잘해줬지만 혼자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특히 김우빈 선배님은 드라마 '학교 2013' 때부터 팬이었다. 이 작품으로 성덕이 됐다. 정말 멋진 분이다. 나중에 또 만나고 싶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은.

"선배님들이 촬영할 때 연기 공부를 하기 위해 촬영장에 많이 갔다. 촬영 중간중간 보니 선배님들이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하면서 합을 맞추더라. 얘기를 나누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분들의 생각을 조합해 연기하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연기를 하면서 아버지의 심정을, 아버지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게 됐다. 아버지와 대화를 좀 더 많이 하게 됐다."

-부모님과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작품을 하면서 부모님의 지인분들한테 연락이 많이 왔다. 부모님이 겉으로는 티를 잘 안 내는데 좋아하는 것 같다. 같이 보고 왔어야 하는데 같이 못 봐서 아쉽다. 친구들은 많이 놀린다. 영주한테 하는 멘트들과 내 눈빛이 담긴 신들을 캡처해서 보낸다. 짓궂게 놀리면서도 좋아하는 것 같다."

-어느덧 데뷔 5년 차가 됐다.

"체감상으로 '벌써 5년?' 이런 느낌이다.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그동안 나름대로는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인 것 같다."

-'포스트 박보검'이란 수식어로 불리더라.

"들을 때마다 과분한 칭찬이란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한데 박보검 선배님처럼 멋진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아직 (선배님을) 한 번도 만나지는 못했다.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

-'슬기로운 의사생활'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이 작품 역시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2차 오디션을 보러 갔었을 때 그냥 오디션을 보러 가는 줄 알았는데 그 자리에서 감독님이 같이 하자고 했다. 오디션장을 나오고 나서도 안 믿기더라. 너무 유명한 감독님과 작가님이지 않나.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러웠다. 처음엔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촬영 준비를 했다."

-촬영 이후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

"3개월 정도 텀이 있었다. 다음 작품 미팅도 하면서 쉴 때 운동도 하고 연기 수업도 받으면서 자기 관리를 했다. 집에 있을 땐 게임을 했다. 평소 게임하는 걸 좋아한다."

-혼자 살고 있나.

"본가가 전주다. 가족들은 전주에 있고 혼자 서울살이를 하고 있다. (혼자 산 지) 6~7년 정도 된 것 같다. 엄청 깔끔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

"전주에서 학교를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소속사 측으로부터 SNS로 연락이 왔다. 미팅을 하자고 해서 만났고 연기를 배워볼 생각이 없냐고 해서 그때 연락을 받고 서울로 올라오게 됐다. 원래 꿈이 없었다. 연기를 배우면서 꿈이 생기게 됐고 20살 전에 1년 정도 연기를 배우며 연습생 생활을 했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평소 내성적인 편이다. 근데 연기는 나와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지 않나. 그게 너무 재밌었다. 일하면서 점점 더 재미를 느끼고 있다."

-롤모델이 있나.

"데뷔하기 전에 박서준 선배님을 TV로 많이 봤었고 연기적인 부분도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다. 사적으로 만날 때도 무척이나 잘 챙겨주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해준다. 나중에 내가 선배가 된다면 나 역시 후배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다."

-일상에서의 '소확행'은 무엇인가.

"스케줄 없는 날을 떠올리며 '저녁에 뭘 먹지?'를 고민한다. 저녁에 그걸 먹으면 행복감을 느낀다. 그 생각으로 하루를 버틴다."

-2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나.

"나름대로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지만 했던 걸 보면 부족하고 부끄러운 실력이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좀 더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좀 더 다양한 캐릭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뭔가 진부한 표현일 수 있지만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한다고 하면 작품을 보고 싶게 만드는 배우, 흥미도 끌고 관심도 끌 수 있는 그런 연기적인 걸 잘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어썸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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