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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반세기 전 지도까지 조작…뒤늦게 독도 넣고 "일본 땅"

입력 2021-06-22 20:01 수정 2021-06-2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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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헬 곤살레스/스페인 상원 도서관장 (현지시간 16일) : 1730년대의 대한민국 지도입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와닿는 기록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스페인 상원 도서관에 보관된 '조선왕국전도'입니다. '독도'가 우리 땅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반면, 일본 도쿄 도립 도서관은 좀 다른 지도를 내세웁니다.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한 1964년 도쿄올림픽의 '성화 봉송 지도'입니다. 올림픽 공식 보고서를 참고해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사실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추적보도 훅,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1964년 도쿄올림픽은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이었습니다.

성화대에 불을 붙인 마지막 주자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1945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19살 청년, 이를 두고 일본이 전쟁 범죄 책임은 뒤로 감춘 채 피해자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일본은 두 번째 도쿄 올림픽을 유치한 뒤 1964년의 기억을 되살리는 행사를 여러 차례 열었습니다.

도쿄도가 운영하는 도립도서관이 연 2015년 전시가 대표적입니다.

일본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가 후원한 이 전시에선 1964년 당시의 성화봉송 지도도 공개했습니다.

지도 한 편에는 독도가 아예 따로, 기존 축적도 대비해서 더 크게 그려져 있고 죽도, 그러니까 다케시마라는 일본식 지명도 붙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래엔 "1964년 올림픽 자료를 참고했다"는 설명까지 달아놨습니다.

그러나 되짚어보니 이건, 사실과 달랐습니다.

도서관 측이 전시 기획 당시 참고했다고 밝힌 도쿄 올림픽 공식 보고서입니다.

당시 올림픽조직위가 대회를 결산하며 직접 만든 것으로 IOC에도 제출된 역사 자료입니다.

보고서의 250쪽에 첨부한 '성화 봉송 지도'는 아무리 확대해도 '독도'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1964년 올림픽을 기념한다고 하면서 원래 지도에 독도를 슬쩍 끼워넣어 다시 만들어 전시한 겁니다.

[윤강로/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 국제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역사적 왜곡이라고 볼 수 있다. KOC(대한체육회) 나 이런 데서 적극적으로 일본에 공세를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동계 올림픽을 두 번 더 치렀습니다.

1972년엔 삿포로 동계올림픽을, 1998년엔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열었는데, 당시 성화봉송지도들도 찾아보니 독도를 그려넣은 흔적은 없습니다.

세 번의 올림픽 내내 없었던 땅, 독도는, 2019년 공개된 일본의 네 번째 올림픽 지도에 갑자기 튀어나왔습니다.

문제는 64년 올림픽 지도를 검색하면 이 잘못된 성화봉송 지도를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도쿄 올림픽 당시의 진짜 역사자료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인턴기자 : 이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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