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갈수록 양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선 제복을 입고 일하던 아시아계 경찰이 인종 차별적인 폭언을 듣는가 하면 캐나다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도 길 가다 이유 없이 맞았다고 저희 취재진에 알려왔습니다.
홍희정 특파원 입니다.
[기자]
한 흑인 남성이 다짜고짜 '간장'을 반복해 부릅니다.
[간장, 간장, 간장, 간장…]
간장은 흔히 아시아계를 비하할 때 쓰는 말입니다.
고양이를 먹는 존재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합니다.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피해자는 아시아계 뉴욕 경찰.
제복을 입고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시위 현장에서 근무 중이었는데도 이런 욕설을 들은 겁니다.
[빈센트 청/미국 뉴욕 경찰국 경관 : 영상을 보면 아시아계 미국인인 저를 향해 퍼부은 증오의 형태가 정말 역겹습니다.]
뉴욕 경찰국은 용의자를 공개 수배하고 경찰 노조는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생활 중인 20대 한인 유학생도 최근 증오 범죄를 경험했습니다.
[원영민/피해 한인 유학생 : (가해자랑) 눈이 마주쳤어요. 저는 옆으로 비켜 가려고 그 사람 오른쪽으로 가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얼굴에 뭐를 휘두르더라고요.]
입술이 터지고 얼굴 전면에 상처가 크게 났습니다.
[원영민/피해 한인 유학생 : 저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맞았거든요. 두꺼운 느낌의 뭔가로 맞았는데 나뭇가지로 맞은 것 같고…]
인종 차별 같은 발언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원영민/피해 한인 유학생 : 그 사람이 반대편 신호등에서 뭐라고 하다가 아시안이라는 단어를 제가 들었고…]
이럴수록 아시아계가 더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유미 호건/미국 메릴랜드주지사 부인 : 이제 너무 심각해져서 한인 동포뿐 아니라 모든 아시아계가 목소리를 함께 내서 같이 힘을 합칠 때라 생각합니다.]
(화면출처 : ABC방송 / 화면제공 : 피해자 원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