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백브리핑] "피해자님이여" 방명록에 남긴 사과

입력 2021-04-22 21:04 수정 2021-04-22 21: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방명록에 남긴 사과… > 입니다.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이자, 비상대책 위원장이죠.

윤호중 위원장이 서울 현충원을 찾았습니다.

현충탑 앞에서 분향을 하고 묵념에 들어가는데,

[일동~ 묵념~ 바로~]

윤 위원장, 갑자기 이렇게 무릎을 꿇은 겁니다.

계획에 없던 일이라 함께한 원내대표단도 당황했다는데요.

민주당 지도부, 취임 직후 늘상 현충원 참배해왔는데, 무릎까지 꿇은 건 대선 패배 직후인 2013년 문희상 비대위원장 이후 처음입니다.

윤 위원장, 어려운 정국에 나도 모르게 무릎이 꿇어지더라 이런 말 했다네요.

이어서 방명록도 썼는데, 뭘 저렇게 빼곡히 적나 봤더니 선열과 국민에 이어 피해자'님'이시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라고 적은 겁니다.

피해자도 아니고 피해자님, 이거 대체 누굴 말하는 거냐 기자들 질문 쏟아졌죠.

그러자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 사건의 피해자란 설명이 나왔습니다.

특히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를 두고 그동안 민주당에서 참 많은 호칭 나왔죠.

[이해찬/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0년 7월) : 피해호소인께서 겪으시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남인순/당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0년 7월) : 피해호소인이 현재 느끼고 있을 두려움과 당혹감에 마음이 아픕니다.]

[김태년/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지난 3월) : 당을 대표해서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피해호소인, 피해 호소 고소인을 거쳐 피해자가 됐는데, 이번에 피해자'님'까지 나온 겁니다.

그런데 현충원은 순국 선열의 넋을 기리는 곳 아니었나요?

관련 질문도 나왔는데, 윤 위원장 이렇게 답했네요.

[윤호중/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 (현충원 방명록이) 사과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반대로 현충원은 적당한 곳 아니란 지적도 있거든요.)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이었는데 별도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측, 내가 현충원에 있는 순국선열이냐? 모욕적이다, 그만 좀 괴롭혀라 이런 입장문 냈습니다.

또 돌아가신 분들에게 적는 방명록에 살아있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할 진 예상치 못했다, 이런 말도 전해왔네요.

다음 브리핑, < '홍익인간'의 수난? > 입니다.

홍익인간, 단군 신화에 나오는 고조선의 건국 이념이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이 말이 최근 교육계를 들썩였습니다.

이 말, 교육기본법에도 들어있는데, 여기서 홍익인간을 빼고 모든 '국민'은 '시민'으로 바꾸자 이런 법이 여당에서 발의된 겁니다.

시대에 안 맞고, 너무 추상적이란 이유에선데요.

그러자 당장 단군신화에 기원을 둔 대종교가 크게 반발했고, 일반 시민들도 민족 정신을 지우자는 거냐며 청와대 청원까지 이어졌습니다.

온라인에선 법안 낸 민형배 의원 등을 신축 12적으로 부르기도 했는데요.

민 의원, 결국 오늘 법안 철회했습니다.

통화해 보니, 많은 시민들이 홍익인간을 민족의 뿌리라 생각하더라, 이 시점에 논란이 온당치 않다고 생각해 철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법, 모두 열두 명의 여당 의원이 함께 발의했는데, 정작 교육위 소속은 단 한 명 뿐이었네요.

발의자 중 한 의원에 물어보니, 법안 내용 잘 몰랐다, 앞으론 잘 보고 하겠다, 이런 말도 하더군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관련기사

[백브리핑] 집단 퇴장한 야당 의원들…'마이크 때문에?' [백브리핑] "차에 손대면 손해배상 10배"…'악질 주차' 배틀? [백브리핑] '눈 찢기' 뒤 사과한 이탈리아 방송인…사과 맞나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