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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제보하자 양치기 소년 된다며 묵살" 쿠팡 내부 폭로

입력 2021-06-22 20:13 수정 2021-06-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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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불이 난 지, 오늘(22일)로 엿새째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새벽 5시 36분에 119 신고가 들어왔고 몇 시간 만에 불이 잡히는가 싶더니, 다시 불길이 거세지면서 고 김동식 구조대장이 현장에서 순직했지요. 그리고 오늘 오후, 소방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불이 났던 그 날, 쿠팡 측이 안일하게 대응해서 신고가 늦어졌고 그래서 불이 커졌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합동 정밀감식이 시작되는 대로 이런 의혹들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임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외벽이 모두 불타 떨어져나온 건물은 앙상한 뼈대를 드러냈습니다.

오늘 오후 4시 10분쯤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껐다고 밝혔습니다.

최초 신고 후 엿새 만입니다.

지난 17일 신고가 들어온 건 새벽 5시 36분입니다.

하지만 신고 시각보다 10분 전 연기를 목격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사고 당일 센터 근무 중이었다는 직원 A씨가 올린 청와대 청원 글입니다.

화재 경보기 소리가 났지만 평소 오작동이 많았기에 일을 멈추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후 5시 26분쯤엔 이미 1층과 1.5층 사이 꽉 찬 연기를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쿠팡 노조 관계자 : 화재는 지하 2층에서 났잖아요. (지상 1층에서 보였으니) 이미 (연기가) 다 올라올 만큼 올라온 거죠.]

휴대전화 반입이 금지된 터라 바로 신고는 못했고, 보안요원에게 알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 A씨의 주장입니다.

[쿠팡 노조 관계자 : '현장에 불이 났다, 신고 좀 해줘라'고 했는데 '무슨 불이 났냐.' 안 믿은 거죠. '알았으니까 그냥 퇴근해라.']

이후 지하 2층의 또다른 관계자에게도 알렸다고 합니다.

그 직원 또한 "오작동이 잦아 불났다고 하면 양치기 소년이 된다"며 별 것 아닌 듯 넘겼다고 합니다.

A씨는 "보고라도 해달라" "확인이라도 해달라" 수차례 요청했지만 모두 묵살됐다고 적었습니다.

[쿠팡 노조 관계자 : 안전사고가 났거나 일하다 다쳤을 때 안전관리팀에서 관리를 하는 건데, 그 당시에 어디서 뭘 했는지 제일 궁금하거든요.]

쿠팡 측은 이같은 의혹 제기 내용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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