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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뜨고 따블 갑니다"…피해자들, 내부정보 유혹에 속아

입력 2021-02-16 08:12 수정 2021-02-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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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천해주는 종목에 투자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유혹을 믿게 하기 위해서 온갖 현혹스러운 말들도 동원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기에 대해 금융당국은 제재할 수단이 없다는 것, 또 단속권이 있는 경찰도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건데요. 피해가 잇따르면서 제도를 정비하겠다고는 하지만, 현재까지 별 진전은 없습니다.

이어서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권씨가 주식 종목을 추천하면서 다음 주와 다다음 주 호재를 예고합니다.

주식은 두 배 가까이 뛴다고 장담합니다.

추천한 회사 쪽과 직접 만나 내부정보를 듣고 온 것처럼 말합니다.

피해자들은 내부정보를 훤히 꿰고 있는 듯한 권씨의 말에 혹했다고 말합니다.

[A씨/피해자 : 처음 만났을 때 물음이 '어떻게 (내부정보를) 압니까'였어요. 걔가 수첩을 꺼냈어요. 이날 이 회사에 이런 이슈가 있고 이게 몇 시에 공시가 나갈 거라고 (적혀 있었어요.)]

권씨는 재력을 과시하며 허황된 말들도 늘어놨습니다.

[A씨/피해자 : 롤스로이스를 타고 왔어요, 기사를 대동해서. 자기 할아버지가 명동의 사채시장 큰손이라고 했어요. 많은 기업가나 정치계 사람들이 정치자금 세탁을 하기 위해서 온대요.]

투자 종목들이 거래정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자, "내부랑 통화했는데 상장폐지 아니라"고 안심시킵니다.

"해당 회사에 들어가서 내부상황을 보고 오겠다"고도 합니다.

추천 종목들이 모두 살아날 것처럼 장담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거래가 정지됐고,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권씨 측은 내부정보가 아닌 주식시장에 떠도는 소문을 전달했을 뿐이란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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