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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뉴스+] "'문송'해도 '네카라쿠배' 갈 수 있나요?"…'네카왓쏘'에 물어봤습니다

입력 2021-04-22 16:14 수정 2021-04-22 16:20

전공보다 개발 경험 더 중요…공부시켜 주는 회사, 공부하는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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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보다 개발 경험 더 중요…공부시켜 주는 회사, 공부하는 개발자

 
'네카라쿠배' (JTBC 뉴스룸 캡처)'네카라쿠배' (JTBC 뉴스룸 캡처)

'네카라쿠배'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네이버ㆍ카카오ㆍ쿠팡 등 IT 회사들의 첫 글자를 따 만든 신조어입니다. 취업준비생들의 '꿈의 기업'이라고도 불리죠. 이런 이름을 붙이는 이유, 개발자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성장하는 안정적인 회사에 가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겁니다.

취준생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개발자를 구하기 위해 애씁니다. 취업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5곳 중 2곳은 IT 인력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는 '기업 특성상 IT 기술이 필수라서(44.4%)'랍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돈을 많이 주는 데다 앞으로 IT 기술은 계속 필요해질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개발 공부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코딩 학원이라도 바짝 다니면 문과 출신이어도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이번 주 '구스뉴스'는 바로 그런 현장을 찾아 '네카왓쏘'로부터 대답을 구했습니다.

[구스뉴스] "네카라쿠배" 취준생 코딩 붐…정작 기업선 개발자 구인난
(기사 바로 가기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01262)

 
JTBC 뉴스룸 캡처JTBC 뉴스룸 캡처

◇한국사학ㆍ언어학ㆍ경영학?…'문과'여도 상관없다

네이버 개발자인 조찬송 씨는 영문학 석사입니다. 지금은 네이버의 음성 인식 기술의 서버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출판사에 취업하고 싶어 인턴까지 했지만, 개발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대학원에서 언어에 대한 데이터를 엑셀로 정리하다가 파이썬을 독학했고, 거기서 재미를 느껴 '대화 시스템'을 계속 공부했습니다.

지난해 카카오에 입사한 김정 씨는 경영학과 출신입니다. 카카오의 여름 하계 인턴십을 통해 입사했습니다. 왓챠의 안드로이드 개발 팀장을 맡은 송재우 씨는 한국사학을 전공했고, 관련 일을 계속할 거라고 줄곧 생각했었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특별히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한 '문과 출신'들이 현직에 많이 진출해 있었습니다.

전공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입을 모아 자기만의 프로젝트를 해낸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조찬송 씨는 '우리 집 냉장고의 재고 관리 앱을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들은 '만드는 기술'은 어차피 계속 배워나가야 한다며, 이런 질문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원했습니다.

◇'구인난' 왜?…"몇 년 전엔 개발 물으려면 '치킨집' 가라고 했다"

한 교육 스타트업에서 무료로 '네카라쿠배'에 갈 수 있는 교육을 해주겠다고 하자, 15명을 뽑는 과정에 4000명 넘는 사람이 몰렸습니다. 코딩 학원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건 더이상 새로운 뉴스도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IT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41.3%)고 말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코딩 붐' 자체가 오래지 않았기 때문에, 실력 있는 개발자가 나오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쏘카의 김영목 R&D 본부장은 "시니어가 되기 위해선 몇 년 정도 개발을 할 필요가 있는데, IT 버블이 꺼지고 난 뒤 오랫동안 개발자는 비인기 직군이었다"고 말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발을 물으려거든 주변 치킨집 사장님을 찾아가라"는 농담이 있었죠. 학원에서 기초 지식을 쌓아오는 사람은 많지만, 기업이 관심을 가질 만한 '개발 경험'을 쌓아온 사람은 드물다는 얘기입니다.

사람을 뽑는 데 '정답'은 없을 겁니다. 왓챠의 송재우 팀장은 "수동적으로 시키는 개발을 하고, 짜여 있는 대로 만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리 회사와 잘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럼 신입들은 어떻게 경력을 쌓아야 할까. 기본적인 지식 외에 iOS나 안드로이드 같은 모바일 개발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함께 프로젝트를 많이 해 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좋은 개발자는 '공부하는' 개발자

성장하는 회사에서 개인의 성장도 꿈꿀 수 있다는 것, 요즘 IT 회사로 인재가 몰리는 또 하나의 이유일 겁니다. 왓챠에선 매주 월요일을 '짬데이'라고 부릅니다. 이날은 공부하는 날입니다. 이 업계에서는 늘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그걸 적용하는 만큼 아웃풋이 달라집니다. 개발자들에게는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지,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지가 늘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개발자 또한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조찬송 씨는 "10년만 지나도 간단한 코드는 인공지능이 짤 수 있을 것 같다. 일정 수준 이하의 개발자들은 쓰임새가 사라질 것"이라며 "업무 퀄리티에 대한 압박감을 크게 느낀다. 얼마나 코드를 짰고, 버그가 몇 개 나왔는지 데이터로 다 나오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지금도 계속 공부할 것을 찾는다" 구스뉴스가 만난 모든 개발자가 빼놓지 않은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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