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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W] "씹던 껌" 호주 석탄 끊더니…중국 공장 셧다운 역풍

입력 2021-10-1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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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호주를 두고 "신발에 붙은 씹던 껌"이라며 너희들 석탄은 사지 않겠다고 하다가 되레 크게 당하고 있는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후시진/환구시보 편집장 : 호주는 중국 신발 바닥에 붙어있는 씹던 껌 같은 존재입니다. 아주 떼어내기가 어려워요.]

이렇게 원색적으로 비난했지만 이젠 호주에 납작 엎드려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시계를 3년전으로 돌려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때리기에 나서자 호주는 가장 먼저 반중전선에 올라탔습니다.

화웨이를 5세대 이동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고

[스캇 모리슨/호주 총리 : 중요한 건 적절하고 독립적이고 투명한 방법으로 진원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조사를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앵커/WION 방송 : 호주는 그동안 중국이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의 동네북이 됐습니다,

호주산 쇠고기, 바닷가재 수입을 중단하고 와인엔 무려 218% 관세를, 국영에너지 기업과 제철소엔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바닷가재는 생산량의 무려 91%가 중국으로 갔습니다.

석탄은 두번째로 큰 수입국입니다.

이러면 호주가 두 손 들고 항복할 줄로 알았던 거죠.

[후시진/환구시보 편집장 : 호주는 종이고양이입니다. 미국이 종이호랑이인 것과 비교하면 말이죠.]

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게 있었습니다.

[선양시 주민 : 갑자기 정전이 돼 버렸어요. 오후 11시 반까지요.]

신호등에 가로등까지 모두 꺼져버린 도심.

일반 건물도, 상가도 전부 전기가 끊겼습니다.

[상가 업주 : 전력국 전화는 불통이고 식당들은 다 문을 닫았어요.]

공장에선 촛불을 켜놓고 작업을 합니다.

중국 발전량의 60%를 차지하는 석탄.

세계경기 회복으로 석탄 값이 급등했고 석탄을 확보하지 못하자 전기부족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시진핑 정권이 탄소배출 감량을 위해 석탄 사용을 제한했다지만 세계 석탄 생산 1위 호주와의 판로를 스스로 끊어냈던 것은 결정적 원인이었습니다.

몽골, 카자흐스탄, 남아공에까지 손을 내밀었지만 결국 1년여만에 호주산 석탄을 다시 들여왔습니다.

중국에 있는 애플, 테슬라 공장도 피해를 입었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조용찬/미중산업경제연구소 소장 : 우리 기업들도 아이폰에 부품 납품하는 발주량도 차질 빚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전체 공급망의 병목현상이 길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세계 인플레 압력에도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나…]

희토류 수출 중단,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중국의 이런 보복은 자기발등을 찍을 때가 많았습니다.

일본도 외교적인 문제를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로 풀려고 했었죠.

하지만 최근 오히려 일본 수출기업의 피해 역시 크다는 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닮은꼴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허성운,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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