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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연장 검토에도…개미들 '게임스톱' 운동 예고

입력 2021-02-01 21:40 수정 2021-02-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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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여당이 다음 달에 끝나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적어도 석 달 연장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미루지 말고, 공매도를 아예 없앨 것을 요구하면서 거리에 나왔습니다.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톱'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처럼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을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일) 오후 금융위원회 앞입니다.

'동학개미'를 살리라는 문구가 새겨진 한 대형버스가 서울 시내를 돌기 시작합니다.

개인투자자로 구성된 민간단체가 공매도 반대 운동을 시작한 겁니다.

이들이 행동에 나선 건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집단으로 저항한 미국 '게임스톱' 사건의 영향이 큽니다.

개미의 반발이 커지자 정부와 여당은 공매도 금지를 최소 석 달 더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개인에게 공매도 기회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어느 정도 바로잡혀야 공매도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개인투자자는 공매도를 하기 어렵습니다.

당장 주식을 빌려주는 '대여주식 서비스'를 하는 증권사가 6곳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개인의 대여주식 규모는 연 230억 원 정도로, 기관·외국인의 3000분의 1에 그치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주식을 빌릴 수 있는 증권사를 크게 늘려, 개인의 대여주식 규모를 최소 연 1조 원 이상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다고 봅니다.

[정의정/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기관과 외국인은 수십 년 동안 공매도에 특화된 매매기법과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자칫 거꾸로 역이용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공매도에 베팅한 기관이나 외국인이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을 벌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영향으로 오늘 주식시장에선 공매도 비중이 큰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등의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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