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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노점상은 사라지는데…"해볼까?" 창업 문의는 늘어 왜?

입력 2021-02-22 15:10 수정 2021-02-22 15:59

남는 게 없어요" 붕어빵 노점상은 사라지는데… 위기의 자영업자들 "해볼까?"…창업 문의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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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게 없어요" 붕어빵 노점상은 사라지는데… 위기의 자영업자들 "해볼까?"…창업 문의는 늘어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총각네 붕어빵' 가게 앞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취재를 나선 19일, 며칠째 이어지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1시간 이상 기다려야 겨우 맛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붕어빵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붕어빵

피자, 호두, 슈크림 등 다양한 '속살'이 인기 비결피자, 호두, 슈크림 등 다양한 '속살'이 인기 비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빵에 피자, 슈크림, 호두 등 다양한 '속살'이 인기 비결.

붕어빵의 전성기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대거 붕어빵 장사에 뛰어들면 섭니다.

붕어빵 기계를 제작하는 최진연 사장은 "1997년~98년 가게 앞에 붕어빵 기계를 사러 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였다"라고 말했습니다.

2000년대 '황금 붕어빵' 등 프랜차이즈화되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간식 = 붕어빵' 공식은 사실 서서히 흐려지고 있습니다.

동네마다 피어올랐던 붕어빵 냄새를 좀처럼 맡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노점상으로 유명한 서울 종로3가에도 붕어빵 가게를 찾기 힘듭니다.

15년째 붕어빵 장사를 이어 온 정동한 씨는 "원재룟값이 해마다 뛰니 단가를 맞추기 힘들고, 워낙 먹을거리가 많은 시대라 그런지 예전만큼 많이 팔리지도 않는다"라고 하소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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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밀가루 가격은 지난해보다 27%, 팥은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2월 19일 기준,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렇다 보니 하나둘 붕어빵 가게가 거리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겁니다.

서울 명동 일대는 붕어빵은커녕 아예 모든 노점상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붕어빵 창업 문의는 늘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장사를 접고, 다른 한쪽에선 장사를 새로 시작해 보려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 창업 카페에는 붕어빵 창업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붕어빵 기계 제조 업체 최진연 사장은 "예년보다 붕어빵 장사를 해보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폐업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배달 등 '투잡' 뛰다, 붕어빵 등 노점상을 해볼까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겁니다.

 
붕어빵 기계를 제작하는 업체 창고에 주문해 놓고 찾아가지 않은 기계가 쌓여있다붕어빵 기계를 제작하는 업체 창고에 주문해 놓고 찾아가지 않은 기계가 쌓여있다

IMF 외환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합니다.

최 사장 "그때는 붕어빵 기계를 길게 줄을 서서 사 갔는데, 요즘에는 기계를 주문해 놓고 막상 찾아가야 할 때 경제 상황이 결제를 할 수 없을 만큼 더 나빠져 못 찾아가겠다는 사람이 많다"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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