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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시작도 안 했는데…여권도 야권도 '단일화 진통'

입력 2021-03-08 21:03 수정 2021-03-0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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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제 한 달도 안 남았습니다. 여권은 여권대로, 야권은 야권대로 '후보 단일화'가 한창이지만, 양측 모두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왜 그런지, 박유미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어젯(7일)밤 '맥주 회동'을 가졌습니다.

일단 만남 이후 공개한 대화 내용은 비슷했습니다.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했단 겁니다.

하지만 방식에 대해선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단일화라는 게) 기싸움과 수싸움인데 우리 두 사람은 그런 데 휩쓸리지 말자, 그런 거는 실무팀한테 맡겨 두면 족하다…]

[안철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실랑이를 하고 그런 모습들은 보이지 말자,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좀 합의가 잘 안 되면 당에 맡길 것이 아니라 후보들이 나서서 풀자…]

오 후보는 실무진 협상에, 안 후보는 후보 간 합의에 방점을 찍은 겁니다.

실무진 협상은, 후보간 담판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립니다.

조속한 단일화를 어느 쪽이 더 바라는지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런 배경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오늘 발표된 조사에선 야권 단일화가 성공했다고 전제했을 때 안 후보는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서지만, 오 후보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어제 나온 조사에서도 양자대결 시 오 후보의 안 후보의 경쟁력에 큰 차이가 없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고무됐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오 후보의 약진이 아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될 거라고 내가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여론조사 추이가 야권 단일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여권에선 마지막 남은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의 단일화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단일화 협상이 구체화하기도 전에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입장 문제로 이견을 드러낸 겁니다.

[김진애/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박원순 시장의 족적들은 눈부십니다. 저는 그 공을 이어받아서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에게도 박 전 시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박 전 시장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피해온 민주당으로선 곤란한 요구.

결국 박 후보는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처음으로 박 전 시장을 직접 호명하며 사과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박원순 전 시장과 관련해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립니다.]

다만 박 후보는 '성희롱''성추행' 같은 단어는 쓰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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