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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실무 김문기 편지엔 "초과이익환수 3차례 제안"

입력 2022-01-19 16:34 수정 2022-01-19 16:39

유족 측, 편지 공개…김 처장 "회사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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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편지 공개…김 처장 "회사 원망스럽다"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유족 측이 공개한 편지에는 김 처장이 "저는 너무나 억울하다"며 "회사에서 정해준 기준을 넘어 초과이익 부분 삽입을 세 차례나 제안했는데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쓴 편지. 〈사진=유족 제공〉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쓴 편지. 〈사진=유족 제공〉

김 처장은 또 "당시 임원들은 공모 지침서 기준과 입찰 계획서 기준대로 의사결정을 했다"며 "그 결정 기준에 따라 최선을 다했는데 마치 제가 지시를 받아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여론몰이가 되고, 검찰 조사도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2015년 5월, 김문기 당시 개발사업1팀장이 민간 사업자가 추가 이익을 다 갖지 못하도록 '환수 조항'을 만들자고 주장했지만 반영이 안 됐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다만 김 처장은 편지에서 "유동규 본부장이나 정민용 변호사에게 어떠한 지시나 압력 등 부당한 요구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김 처장은 회사를 향한 실망감도 드러냈습니다. 김 처장은 "아무런 불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 회사 일로 조사받는 저에게 어떠한 관심이나 법률지원 없는 회사가 원망스럽다"며 회사 차원에서 법률 지원에 나설 것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이 편지는 지난해 10월 말쯤 쓴 것으로 추정되며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보내려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족 측은 "홀로서기와 같은 외톨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며 "초과이익 환수에 대해 세 번이나 올린 것을 묵살 받고 혼자 책임을 져야 했던 안타까운 편지"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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