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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X-파일' 파장…"정치공작" vs "사퇴각" 공방

입력 2021-06-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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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 국회상황실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에 미친 소식 살펴봅니다. 파일을 봤다는 장성철 소장은 여권에서 흘러나온 파일로 추정된다면서 "대응이 어려울 것 같다"고 심각성을 제기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정치공작'이라고 했고, 민주당은 '진실 검증부터 먼저 하라'고 했습니다.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 신 체커가 갑자기 진심어린 말을 했는데요. 오늘은 신체커가 좋아하는 알 파일로, 윤석열 전 총장의 X-파일 다뤄보겠습니다. 알 파일 얘기는 미풍으로 끝났지만 X-파일은 태풍의 씨앗을 품은 '열대저기압'으로 정치권을 떠돌고 있는데요. 문건을 직접 읽어봤다며 논쟁을 촉발한 야권 인사,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을 어제 뉴스룸에서 직접 연결했죠.

[장성철/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JTBC '뉴스룸' / 어제) :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좀 문제가 될 것 같고 방어하기 힘들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고요. (저는) 정권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후보는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살 때 포장지만 보고 살 수는 없다. 내용물을 확인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말입니다. 장성철 소장이 본 엑스파일은 2개입니다. A4 10장 분량의 파일 2개인데, 하나는 4월 말에 어떤 기관에서 작성했고, 하나는 6월 초에 여권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는데요. 문제가 되는 건 두번째 파일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부인, 장모에 대한 의혹이 세 개 챕터로 정리돼있고, 그 의혹마다 공격포인트로 삼을 것인지 아닌지 등의 정치적 판단이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특히, 자금 흐름과 액수 같은, 금융기관 내지는 수사기관이 개입해야 알 수 있는 정보들도 포함돼있다고 했는데요.

[장성철/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JTBC '뉴스룸' / 어제) : 우리 앵커님 본인 계좌에 돈이 얼마 들어있다, 라는 것은 본인과 금융기관만 알잖아요. 그런데 그러한 항목이 하나 정도가 있어요. 그래서 이것이 다른 쪽이 좀 개입한 부분도 있다, 라고 저는 추측해 봅니다.]

장 소장은 해당 문건을 정보에 밝은 정치권 인사에게 받았다고 했는데요. 이 문건은 사정기관이 동원돼서 만든, 이른바 '공작'은 아닌 것 같지만, 개인이 혼자 작성한 문건도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언급한 '윤석열 파일'이 여권 쪽에서 조금 흘러나온 것으로 개인적으로 추측한다고도 했습니다. 공격을 목표로 만든 '검증 자료'라는 겁니다. 송 대표는 검증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0일) : '검증 자료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고요. 윤석열이라는 분이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려면, 이 5000만 국민의, 민족의 생존이 걸린 자리인데 얼마나 검증을 해야 되겠습니까?]

윤 전 총장의 X-파일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곳은 국민의힘입니다. 여러가지 반응이 나왔는데, 첫번째는요. 아군에서, 즉 국민의힘 출신인 장성철 소장이 수류탄 내지는 폭탄을 던진 격이란 반응이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적진을 향해 던져야 될 수류탄을 아군 진지에 던져버리면 문제가 커지는데 이번에 장성철 소장이 X파일이 있다 내가 봤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 자체가 내용을 못 본 사람들은 저런 분이 이야기했으니 이건 끝난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게 만든 거죠. 엄청난 수류탄 터뜨린 것 같아요.]

그런데 정작 국민의힘에선 이 자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공식 대응을 하지 않겠단 의미로 읽히는 데요. 장 소장은 이준석 전 대표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고, 김재원 최고위원과 통화해서 자료를 주기로 했지만 "곤란해질 수 있다"면서 다시 거부했다고 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당 차원에서 정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오늘도 다시 선을 그었는데요. 윤 전 총장은 당원이 아닌 데다, 당내 대선 관련 조직도 없어서 딱히 자료를 받을 곳도 없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당에서 확장해서 대응하기는 좀 어렵다, 이렇게 봅니다. 왜냐면 제가 규정하기로는 해당 X파일 문건이라는 것을 저도 열람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제 판단으로는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아니면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다, 라는 저의 판단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경거망동하기 어렵습니다.]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다고 했던 때랑은 좀 달라 보입니다. 국민의힘에선 '정치공작'이라고 날을 세웠는데 동시에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이른바 '김대업 사건'내지는 '생태탕 논란'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오늘 이런 대화도 오갔죠.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대표, 이렇게 같이 앉아있으니까 감회가 새롭습니다. 갑자기 생태탕이 생각이 나네요? 지금 제2의 김대업 사건이 어떻게 보면 생태탕으로 변하는 그런 조짐이 있는데 우리가 원팀이 된다면 극복하지 못할 것이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민주당 반응 살펴볼까요. X파일 얘기를 가장 먼저 꺼냈던 송영길 대표는 일단 관망하는 모양샙니다.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지지율 상 양강 구도를 굳히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카운터파트라고 할까요. 이재명 지사는 조언을 건넸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근데 제 경험으로는 있는 사실 다 인정하고 또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사과하고 또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해서 정면으로 그것을 돌파해야지 피한다고, 외면한다고 절대 외면되지도, 피해지지도 않는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반면 여권 인사들은 공세를 폈습니다. 일단 X-파일의 출처가 여권이 아니라면서, 정치공작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했는데요. 대선기획단장을 맡은 강훈식 의원은 "출처가 아니라 진실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야권에서 직접 윤 전 총장을 검증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장성철 소장이라는 분이 처음 말을 했기 때문에 저는 거기에서 해결이 되어야지 지금 이거를 또 이렇게 복잡한 '정치공작이다' 이렇게 몰아가는 것, 불필요한 어떤 논쟁, 이런 것들이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석열 전 총장한테 상당한 타격을 줄 거라고 진단하십니까?)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밝히셔야 되겠죠. 저희들은 입수하지 못 하지만 본인이 입수하는데 어렵지 않을 거라고 보고요. 그분을 영입하려고 하는 그 정당에서 이분이 적절한 건지 판단하셔야 될 것 같아요.]

X-파일의 실체가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이 사퇴까지 하게 될 거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는데요.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윤석열 X파일이 터져 나왔는데 실체가 있는 것으로 보여요. 선언을 하는 순간 정책은 없고 의혹에 대한 해명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요구받는 거죠. 급급하게 지금 커버링 올리고 방어하는데, 두들겨 맞는데 국민들이 볼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한마디로 사퇴 각이다. 계속하기 어려울 거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여야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윤석열 전 총장도 입장을 냈습니다. 문제의 'X-파일'을 '출처불명 괴문서'라고 명명했는데요. " 정치공작 하지 말라. 만약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헤 작성했다면 명백한 불법 사찰이다"라고 했습니다.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장모가 개입했다는 검찰발 보도도 나왔는데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 'X-파일'에 "정치공작" VS "사퇴각" 공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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