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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7시간'에 '이재명 160분' 맞불…대선판 녹취 폭로전

입력 2022-01-19 17:04 수정 2022-01-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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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가 어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어제오늘(19일)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죠. 앞서 MBC가 공개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보이는데요. 법원은 김 씨가 열린공감TV를 상대로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도 곧 내릴 전망입니다. 관련 소식 신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160분 욕설' 맞불 >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어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과 폭언이 담긴 미공개 녹음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총 34개, 160분 분량인데요. MBC가 보도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에 대한 맞불 차원으로 보입니다.

[장영하/변호사 (어제) :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전화로 형과 형수에게 개XX, XX놈, X신, 찌질이, 불쌍한 인간 등 모멸적 욕설을 반복적으로 퍼부었습니다.]

장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엔 이 후보가 친형인 고 재선씨와 주고받은 욕설, 또 김혜경 씨가 조카와 나눈 대화 등이 담겼습니다. 그간 유튜브를 통해 유포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 포함됐다고 했는데요. 형 재선 씨에게 정신병원 입원을 압박하는 듯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장영하/변호사 : 쌍욕으로 빈정댔고, 특히 옆에서 악마처럼 비웃던 김혜경과 함께 귀신 같은 웃음소리로 빈정대던 그때만 생각하면 6년여간 지난 지금도 소름 돋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집권 여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천하는 통탄스러운 현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국제적 망신 아닐까요?]

파일이 공개된 직후, 이재명 후보는 즉각 자세를 낮췄습니다.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가족의 내밀한 문제이긴 하지만,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어 가족사를 언급하는 대목에선 잠시 눈시울이 불거지기도 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그 문제의 발단이 됐던 어머니,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또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문제를 만들었던 그분, 그 형님도 이젠 이 세상에 안 계십니다.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까…]

다만 민주당 선대위의 대응은 후보 본인의 사과와는 정반대였습니다. "후보자 무한검증", "김건희 녹취록 본방사수"를 외쳤던 민주당은 장영하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고발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는데요. 또 "녹음파일를 편집해 공개하는 행위도 즉각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KBS광주방송총국 제1라디오 '무등의 아침') : 이재명 후보도 그랬던 것 같아요. 그 어머니에 대한 셋째 형과 형수의 그런 패륜 행위에 대한 안타까움이. 현재 선관위 유권 해석으로는 욕설 부분만을 자의적으로 편집해서 송출하는 행위는 공직선거법 251조 후보자 비방죄 위반이다 이렇게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캠프의 '무속인 논란'이 너무 크게 터지니, 이를 덮기 위한 물타기가 아니냐"는 주장도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내로남불"이라는 반응이 나왔는데요. "이 후보의 파일도 틀어야 형평성이 맞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김현정/진행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MBC '스트레이트' 쪽에서는 2탄, 그러니까 김건희 녹취파일 2탄 방송을 할 수도 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너무 편향적으로 자꾸 그렇게 하는 게 과연 국민 보시기에 적절한가. 역풍 불 것이다. 3탄도 그럼 이재명 후보가 나가야죠. 4탄은 김혜경 여사인가요?]

이 녹음파일에는 현재 대장동 의혹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 대한 내용도 등장합니다. 형 재선씨가 숙명여대 음대를 졸업한 김혜경씨를 거론하며 "그래서 유동규가 음대 나왔는데 뽑았냐"고 묻자, 이 후보는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라고 답하는데요.

[이종배/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20일) : 유동규 씨를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으로 임명했는데.]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0월 20일) : 기억이 안 납니다.]

[이종배/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20일) : 유동규는 내 말이 곧 이재명 말이라고 이렇게 주민들에게 얘기하고 있는 걸 알고 계셨습니까. 이 당시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0월 20일) : 유동규는 그런 정도 영향이 있으면 제가 사장을 시켰을 텐데.]

[이종배/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20일) : 나중에 사장 시켰잖아요.]

관련해 국민의힘은 "대장동 사업 관련한 이 후보의 거짓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요. 이어 "온갖 거짓말로 빠져나가더라도 대장동 몸통이 누군지는 이제 알 만한 국민들은 다 알고 계신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유동규의 대학 전공까지 다 꿰고 있더니 국감장에서 순식간에 기억력을 잃어버린 것입니까? 전 국민이 보는 TV 토론회에서 거짓말했듯이 국감장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또다시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 '7시간' 여진 > 입니다. MBC에 이어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도 김건희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할 수 있을지, 법원의 결정이 곧 내려집니다. 앞서 김 씨 측은 "사적대화를 동의없이 녹음한 불법 녹음이고, 공개될 경우 인격권에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며 MBC와 열린공감TV 그리고 서울의소리를 상대로 각각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그분(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이 김건희 씨에게 접근하면서 떡밥을 줬다, 이런 표현이 나오지 않습니까? MBC에 넘겨서 어떻게든지 판을 키워보자,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서 기자라는 신분을 악용한 것이니까.]

오늘 법정에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열린공감TV 측은 "열린공감TV와 서울의 소리가 '정치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공작이 아닌 언론사 간 협업에 불과했다"고 항변했는데요. 이어 "가처분 신청 자체가 헌법이 금지하는 사전검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진구/열린공감TV 기자 : 곧 이 분은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본인이 권력을 잡는 것' 즉 권력을 사유화하려고 하는 그런 위험성들을 저는 그대로 여과 없이 노출시켰다고 보고요. 당연히 보도를 해야 될 사안이고 공적인 관심사 안에 속한다고 생각됩니다.]

앞서 MBC를 상대로 한 첫번째 재판에선 "김건희 씨 관련 수사나 정치적 견해와 무관한 일상 대화, 언론에 대한 불만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 공개를 허용한다"는 결정이 나왔습니다.

MBC는 이번주 일요일 김건희씨 녹취록 보도 2탄을 예고한 상탭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반론권이 보장되려면, 적어도 후속보도에 담길 내용을 알려줘야 한다"며 "그래야 구체적인 대화 맥락을 해명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내용 중에서 제가 공익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딱 이거 하나라고 보는데 '안희정이 불쌍하다, 나와 남편은 안희정 편이다' 이렇게 말했거든요. 사석에서라도 해서는 안 될 이야기를 좀 하신 것 같아요.]

공개된 녹취록 중 가장 후폭풍이 큰 대목 중 하나입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투는 문재인 정권에서 터뜨렸다", "안희정이 불쌍하고, 나와 남편은 안희정 편이다". 이 발언을 놓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김 씨는 MBC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후보 캠프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2차 가해가 아니다."라는 입장인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화면출처: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 : 대법원 판결이 난 거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 후보자의 배우자가 부정하거나 이런 건 아닐 겁니다. 2차 가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공개적인 공간에서 다수를 대상으로 해서 본인의 이런 사견을 피력했다든지 하면서 2차 가해라는 표현이 성립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러니까 "사적인 대화 안에서 개인의 사견을 표한 것은 2차 가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다만, 이달 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에서 사퇴한 신지예 전 부위원장은 "김건희씨가 피해자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도록 사과해야한다"며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2차 가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을 맡은 이수정 교수도 "피해자의 심적 고통에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면서 여성본부 고문직에서 물러났습니다.

< 2030의 힘 > 인데요. 이번 대선, 티비토론이다, 녹취록 리스크다, 단일화다, 참 변수가 많지만요. 두 양강 후보의 핵심 지지층만큼은 아주 단단합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건희 씨 녹취록도 한 일주일 전부터 나올 거다라고 해가지고, 또 이재명 후보의 녹취록도 유동규 씨 이름 나온 것 정도는 새롭게 보이던데 형수하고의 관계 같은 것은 사실은 많이 알려졌던 것이고. (여론조사도) 크게 다들 아직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 같고.]

후보 입장에선, 뭘 해도 내편인 '집토끼'보다 이리저리 지지 후보를 바꾸는 이들에게 신경이 더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맥락에서 "이번 대선은 2030에게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들은 특정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대신, 나에게 '맞는' 공약을 찾아 갈아타는 행보로 판세를 뒤흔듭니다.

엠브레인퍼블릭의 여론조삽니다. 이번 주 20대 지지율은 윤석열 30.2%, 이재명 12.6%, 안철수 23.5%, 심상정 8.2% 순이었습니다. 보름 전엔 이재명, 안철수, 윤석열 순이었는데 이번에 순위가 확 뒤집혔습니다.

30대도 표심도 마찬가집니다. 이 후보는 보름 전 44.6%에서 28.3%로 떨어졌고, 윤 후보는 20.1%에서 29.4%로 올랐습니다. 그 사이 윤 후보 캠프에선 소위 '이대남'을 겨냥한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봉급 인상 등 파격적인 공약이 잇따랐죠.

오늘 두 후보, 나란히 청년층의 주요 투자처인 주식과 가상화폐 공약을 공개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가상자산 법제화를 서두르겠습니다. 가상자산 투자자와 사업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제도를 조속히 정비하고 입법 공백을 해소하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청년들이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 기술과 가치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적응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가상 자산 수익 5천만원까지 양도소득세를 면제하겠습니다.]

< "소설 쓰시네" 최윤길 구속 > 입니다. 대장동 사업 관련해 화천대유로부터 40억 원의 급여와 성과급을 받기로 한 혐의를 받는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최 전 의장은 2013년 시의회 의장 시절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을 위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2020년부터는 아예 화천대유의 부회장을 맡았습니다.

[최윤길/전 성남시의회 의장 (지난해 11월 26일) : (로비 의혹 얘기 나오는데 그거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세요?) (40억 수뢰설은 부인하시는 건가요?) (얼마를 받으신 거예요? 정확히?) 어휴 참 왜 그러세요. 에이 정말 소설을 쓰시네 정말.]

최 전 장이 실제 받은 돈은 8천만원이라고 합니다. 어제 영장심사에서도 최 전 희장은 "청탁 받은바 없다"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인정된다"며 구속했습니다.

< 다시 5천명 > 입니다. 오늘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5805명입니다. 지난해 말 이후 약 3주만에 확진자수가 5천 명대로 늘었는데요. 전문가들의 경고대로 '오미크론발 5차 유행'이 가시화됐단 분석입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내일이면 국내에서 코로나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 만 2년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확진자는 총 71만 명이 발생하였으며, 그중 6452분께서 사망하셨습니다.]

네, 내일이면 벌써 국내 코로나 발생 2년째입니다. 정부는 "그나마 외국에 비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국민과 의료진의 협력, 헌신 덕분"이라고 했는데요. 설 전후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다며 "남은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수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아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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