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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X" "굶겨봐" 양부모가 주고 받은 메시지엔…|오늘의 정식

입력 2021-04-15 15:09 수정 2021-04-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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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5일) 준비한 정식은 < 정인이가 '귀찮은 X'? > 입니다.

양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관련 소식, 이 소식을 전할 때마다 '이게 마지막이라면'이란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새 얘기가 계속 나옵니다.

어제 정인이 사건 마지막 공판이었죠. 여기서 또 나왔습니다.

검찰이 정인이 양부모의 메신저 대화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3월, 입양 한 달 반 정도 됐을 때죠.

아이가 자꾸 울었나 봅니다.

양모가 이렇게 말하네요.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안아주면 안 운다"

그러자 양부가 말하죠.

"귀찮은 X"

이게 딸한테 할 소리인가요? 또 볼까요?

"오늘 온종일 신경질. 사과 하나 줬어. 폭력은 안 썼다", "짜증이 느는 것 같아", "지금도 안 처먹네", "온종일 굶겨봐"

이게 어떻게 부모의 대화입니까?

몸이 아픈 정인이를 두고는 이렇게 말하죠.

"얘는 기침도 장난 같아. 그냥 두려고"

그러자 양부는 "약 안 먹고 키우면 좋지"

"머리가 아파 약 먹고 자겠다"는 아내에게 양부는 "자기는 먹고 자요" 온몸이 부르르 떨리네요.

정인이가 사망한 당일, 지난해 10월 13일.

이날은 둘이 뭐라고 했을까요?

양모가 "병원에 데려가. 형식적으로", 그러자 양부는 "그게 좋을 것 같다. 번거롭겠지만"

아이가 죽어가는데 '형식적으로', '번거롭겠지만'?

양모는 그렇다 치고요. 양부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런데 실제 모습은 이랬던 겁니다.

양부가 법정에서 반박했습니다.

"회사에 있을 때 나눈 대화"라면서 "아내의 화를 돋우지 않으려 했고, 나중에 바른말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뇨, 이건 바른말을 한 남편의 말이 아닙니다.

검찰은 양모 장씨에 법정최고형인 사형, 양부 안씨에는 7년 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정인이 재판이 있는 날마다 법원 밖을 찾는 사람들, 얼마나 많은지 보십시오.

그리고 여기 쭉 늘어선 조화를 보면요.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세계 각국 '엄마'들이 보낸 겁니다.

이분들 어제 정오부터 법원 밖에서 기다렸는데요.

오후 8시 반 사형 구형 소식에 얼싸안고 기뻐했습니다.

사람의 사형 소식에 이런 반응, 좀 얼떨떨하죠.

하지만 정인이에게 얼마나 미안했으면 이럴까요?

우리가 이 사건을 잊지 않는다면 정인이도 하늘에서 외롭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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