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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오세훈과 신경전…김진애 "윤석열 난동 부리는데 박영선으로 안 돼"

입력 2021-03-08 19:02 수정 2021-03-08 19:51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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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이번엔 4월 재보궐 선거 소식입니다. 오늘(8일)이 D-30이죠. 먼저 여권 소식부터 살펴볼 텐데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오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첫 선대위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제 본격 선거 모드로 들어가면서, 박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각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여야 모두 단일화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류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재보궐 선거 30일 전, 대표직 사퇴는 하루 앞둔 오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첫 선대위 회의를 열었습니다. 민주당 선거 사령탑을 맡았죠. 당 최고위원들이 총출동한 장소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사무소였습니다. 그런데, 선거 얘기 꺼내기도 전에 이 대표, 고개부터 먼저 숙였습니다. LH 직원들의 투기의혹에 관해섭니다.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면서 강력한 응징과 재발방지책을 다짐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가족이나 친인척 명의를 포함한 가·차명 거래에 대해서는 강제수사를 통해서라도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밝혀내고 현행법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처벌을 하겠다는 이 약속의 말씀을 여러분께 드리겠습니다.]

이 대표는 총리실 주도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걸로 충분치 않을 것이라면서 추가 대응방침을 밝힌 건데요. 박영선 후보 역시 '분노'했다면서, 전면 조사와 강력 수사 착수를 촉구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공직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한 사적인 이익 추구는 국민을 가장 분노하게 하는 일입니다. 불법으로 얻은 이익은 남김없이 환수하고 몰수해야 합니다.]

LH 사태는 여권 발 선거 악재가 될 수 있는 사안이죠. 피해가기보다는 정면 돌파를 택한 듯합니다. 박 후보는 서울 시장이 되면 SH공사도 전수 조사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선대위 첫 회읜데 어둡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박 후보에게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5번이나 붙이면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박영선 후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여성 최초의 상징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메인엥커였고 첫 여성 원내대표를 역임했습니다.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이 될 것으로 최초의 여성시장이 박영선 시장이 이끌어갈 서울의 미래가 우리들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첫 여성 서울시장을 내세운 박 후보, 캠프 요직에 여성 인사들을 두루 배치했습니다. 주말 사이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도 합류했는데요. 국제협력위원장을 맡는다고 합니다. 서울시에 웬 국제협력위원장? 했더니 박 후보의 공약 '21분 도시'의 현실화를 위해 '9분 도시 바르셀로나' '15분 도시 파리' 등과 국제공조를 이루는 데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총선에서 오세훈 후보를 꺾은 고민정 의원과 나경원 전 후보를 꺾은 이수진 의원도 각각 대변인과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죠. 후보 수행실장 역시 강선우 의원이 맡았습니다. 모두 초선 의원입니다. 고 대변인, 벌써 오 후보를 저격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선거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해서 이제 '고민정이 아니라, 자기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 것이다'라면서 저와의 승부를 정정당당하게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셔서, 소위 요즘 얘기로 하면 쿨한 성격은 아니신 것 같다, 라는 생각은 좀 들었는데…]

박 후보 역시 오 후보를 공개 비판했습니다. 본선에 오른 두 후보가 본격적으로 부딪히는 모양새죠. 오 후보가 먼저, 주말에 박 후보의 전 지역구, 구로를 찾아서 차량기지 이전 공약 이행을 문제 삼았습니다. 박 후보는 바로 반박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 6일) : 총선을 한 3~4번, 5~6번 치른 거 아녜요? 20년 동안 곰탕 우려먹듯이 우려먹었다더니 (박영선 의원이 4선 의원하시면서 제1공약 내세우셨는데 기미가 전혀 안 보이죠)]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오세훈 후보가 좀 본인이 시장 시절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기억을 잘 못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명박 정부 시절에 오세훈 시장 시절에 그걸 못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 지역 국회의원이 돼서 그 일을 다시 살려낸 것입니다.]

노무현 정부 때 결정된 사업이 정권이 바뀌면서 중단됐단 설명인데요. 그러면서 박 후보는 또 10년 전 오 후보의 실수를 가차 없이 공격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저는 불명예 퇴진한 서울의 과거가 서울의 미래를 이끌 수는 없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치고 받는 걸 보니 서울시장 선거, 본궤도에 오른 거 같죠. SBS와 넥스트인터랙티브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가 양자대결로 진행될 경우 박영선 후보가 38.3% VS 오세훈 후보가 36.6%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철수 후보와의 대결에선 박영선 39.1% VS 안철수 39.4%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오차 범위 내에서 팽팽합니다.

중앙일보와 입소스 조사에선 박영선 후보가 41.6% VS 오세훈 후보가 45.3%로 역시 오차범위 내 접전입니다. 하지만, 박 후보와 안 후보의 대결에선, 안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결과가 조금씩 다른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어쨌든 이제 본선 남은 변수 중 하나는 단일화입니다. 야권 단일화는 박준우 반장 발제에서 살펴보고요. 여권에선 박 후보, 어제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의 경선에서 단일 후보가 됐죠. 조 후보의 공약 두 가지를 공동 공약으로 삼았습니다.

문제는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입니다. 아직까지 큰 진전은 없어 보입니다.

[김진애/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워낙 충격이 심해서 한 이틀 정도는 아무 연락이 없다가, 제가 지난 목요일에 한번 만나 봬야 되지 않느냐, 박 후보 측에 전했는데 아직 성사가 안 됐고요.]

김 후보는 오늘 단일화 필승 출정식 겸 열린민주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는데요. 여당 반장 류 반장이 또 아침부터 유튜브로 행사를 지켜봤습니다. 그야말로 필승을 다지는 자리였는데 기자회견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유튜브 중계가 끝난 줄 알고 김 후보와 정봉주 전 후보가 나누는 대화가 들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선약이 있어서 먼저 간다"는 정 전후보를 붙잡으며 김 후보가 말하길 "윤석열이 저렇게 난동을 부리고 LH사건 갖고 저렇게 하고 있는데 박영선 가지고는 안 된다"라고 하는 겁니다. 김 후보가 본인이 이변을 일으켜야 한다고 하자, 정 전후보 역시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단일화는 단일화고, 끝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즉시 삭제됐는데요, 김 후보가 느끼는 선거의 어려움이 그대로 드러난 듯 합니다. 정 전 후보와 통화해봤는데 "최소 후보 등록일 18일, 최대 투표용지 인쇄일 29일 까지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 어제는 박 후보에게 고 박원순 시장 사건에 대한 입장을 다시 밝히라고 요구했는데요. 박 후보의 가장 큰 잘못은, 아무런 설명없이 황망하게 떠나버렸다는 것이라면서 "박 전 시장의 족적은 눈부시다. 그 공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김진애/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박원순 시장은 그렇게 떠나서는 안 되었습니다. 닥칠 고난에도 불구하고 밝혀야 할 진실은 밝히고 인정할 흠결은 인정하면서 같이 살아내야 했습니다. 어떻게 한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아니지만 박 후보는 오늘 여성의날을 맞아 공약 발표를 했습니다. 공약 발표에 앞서 앞서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과를 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오늘 여성정책 미팅에 앞서서 먼저 박원순 전 시장 관련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립니다.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권에선 박 전 시장의 유고로 발생한 이번 선거에서, 굳이 박 전 시장 사건을 계속 언급하는 게 선거에 유리하지 않은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 발제 정리합니다. < 박영선, 오세훈과 본격 신경전… 김진애 "윤석열 난동 부리는데 박영선으로 안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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