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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참 선했는데"…'마약살해' 피해자는 일용직 노동자였다

입력 2022-05-18 20:18 수정 2022-05-1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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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가는 사람이 많은 아침 시간에 마약에 취한 남성이 전혀 모르는 사람을 살해한 사건이 일주일 전에 벌어졌죠. 저희가 더 취재해봤습니다. 안타까운 내용이 추가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는 홀로 꿋꿋하게 삶을 이어 온 일용직 노동자였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아침 한 남성이 길을 걷던 사람에게 발길질을 하더니 막무가내로 폭행을 이어갑니다.

주머니를 뒤져 현금 몇만 원 등을 빼앗은 뒤에는 도로 경계석을 들어 살해했습니다.

범인은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로 간이검사에 이어 정밀검사에서도 마약을 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취재 결과, 피해자인 60대 남성은 숙박업소에서 지내던 일용직 건설노동자였습니다.

[숙박업소 주인 : 먹는 것도 없어. 엄청 어려워 그 사람. 일 못 나가, 나이가 많으니까 안 시켜줘. 한 달에 한두 번 나가나 그래.]

가족 없이 홀로 살아왔고 월세도 밀려 있었습니다.

인력 사무소 명함을 보며 일자리를 찾던 중이었는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유도 모른 채 살해당한 겁니다.

[숙박업소 주인 : 아주 착하다고. 남자가 엄청 착해. 엄청 불쌍해. 아주 착하거든…착한 사람 왜 죽였는지 몰라.]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을 인계하지 못해 결국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할 계획입니다.

A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에 손수레로 폐지를 모으던 80대 노인도 폭행했는데 현재 두 사건 모두 제대로 진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체포될 때처럼 구속된 뒤에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도 웃음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현금 수십만 원을 가지고 있던 것을 확인하고 다른 범죄를 저질렀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휴대전화기를 압수해 마약을 어디에서 구했는지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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