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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과거에 발목 잡힐 수 없어…일본과 언제든 대화"

입력 2021-03-01 18:43 수정 2021-03-01 18:44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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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오늘(1일)이 102주년 3.1절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는데요. "일본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과거는 과거대로 해결하고 미래지향적 발전에 힘을 쏟자"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요. 일본 언론들은 "관계개선에 의욕을 보였지만, 새로운 대안은 없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신혜원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삼일절인 오늘 하루종일 내린 봄비가 마른 땅을 적셨습니다. 강원 영동지역엔 눈까지 내렸는데요. 외출 대신 집에서 TV 보며 연휴 마무리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평소 퇴근하느라 여정회 놓치신 분들, 오늘은 꼭 본방사수 끝까지 부탁드리고요. 축 처진 기분을 잠시 업 시킬 겸 신나는 노래 몇 곡 듣고 가겠습니다.

90년대를 풍미한 탑골가요 세곡 듣고 왔습니다. 두 번째 UP의 뿌요뿌요는 제 애창곡이라는 점 불러본 지 꽤 됐습니다. 언제부턴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추억 앞에 '탑골'이란 말이 붙기 시작했죠. 장기나 바둑 한 판 두며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 집합소 '탑골공원'에서 유래된 표현인데요.

역설적으로 이 탑골공원은, 고종 34년(1897년) 영국인에 의해 설계된 서울 최초의 근대식 도심 공원이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찾는 그 시대의 '핫플레이스'였던 거죠. 공원 서쪽부지엔 군악대 건물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 민족의 가장 위대한 정신이 피어난 곳이기도 한데요. 1919년 3월 1일을 기해 일어난 전국적인 독립만세운동이 바로 이 탑골공원에서 시작됐습니다. 3.1운동 기념탑과 벽화가 남아있는 '3.1운동의 성지'라고 할까요.

[먼저 국민의례가 있겠습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이 '세계만방에 고하야'란 제목 아래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렸습니다. 독립선언서를 우리말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차례로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275명의 독립유공자에게 포상을 수여했습니다.

[제102주년 3·1절 기념식 : 102년 전 오늘, 이곳 탑골공원에서 한 청년이 팔각정에 올라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비폭력 운동, 3·1 독립운동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역경을 헤쳐 나가며 대한민국 역사의 반전을 이룬 자랑스러운 선조들께 깊은 존경을 바칩니다.]

대신 일본을 향해선, 역대 가장 높은 수위의 화해의 메시지를 건넸는데요. "우리 정부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미래지향적 발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맞물려 이어진 한일 간 경색 국면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제102주년 3·1절 기념식 :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습니다. 양국 협력은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과거사 문제에 일본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기보다는 과거는 과거대로, 협력은 협력대로 '투트랙 전략'을 제시한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3년 전, 위안부 문제를 '반인륜적인 인권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규탄한 것과는 상당한 온도차를 보입니다.

[제99주년 3·1절 기념식 (2018년 3월 1일) :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도쿄올림픽이 한일은 물론 남북, 북일,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제102주년 3·1절 기념식 :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입니다. 나아가 한·일 양국이 코로나로 타격받은 경제를 회복하고 더 굳건한 협력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일본 언론들은 문 대통령 발언을 앞다퉈 속보로 전했는데요.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지만 구체적이고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위안부 및 일제 징용 노동자에 대해서도 명확한 메시지가 없는 연설", "양국 현안을 외교적으로 풀자는 종전 입장만 반복", 또 도쿄올림픽을 언급한 건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를 고려해 일본 측의 협력을 얻고자 함"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글쎄요. 예상된 반응이긴 합니다만. 그래서 일본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쭉 이어나가고 싶다는 뜻인지, 되묻고도 싶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본의 호응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또 다른 제안은 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는 한일 관계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복원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미 바이든 행정부가 한일 관계 회복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공을 일본에게 돌리는 전략적 포석도 깔려있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 나흘쨉니다. 어제까지 모두 2만1천여 명이 접종을 받았고요. 3·1절인 오늘은 보건소 대신 권역접종센터를 중심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 전담 의료진 5만5천여 명에 대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이달 20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조안나/국립중앙의료원 감염중환자실 간호사 (지난달 27일) : 기분은 평소랑은 다를 건 없고요. 지난 1년간도 계속 코로나 환자를, 중환자 간호를 맡아왔었는데 이제 맞고 나서도 더 든든하달까? 든든한 마음으로 코로나 종식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중환자 간호하겠습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놨습니다. 아직은 접종률이 미미하지만, 이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접종자 각각 200명씩을 추려 항체 형성 수준을 추적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흔히 아스트라제네카 예방률은 70%이고, 화이자가 95%라고 하면 접종자 100명 중 70명, 95명이 항체를 갖게 된다는 의미죠. 이 숫자를 실제로 달성하는지를 확인하겠단 겁니다. 현재까지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총 152건이고요. 증상은 38도 이상의 발열이 76%, 근육통이 25%, 두통이나 메스꺼움, 오한 순입니다. 모두 경증 사례였고요. 중증 이상반응은 다행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과거에 발목 잡힐 수 없어…일본과 언제든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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