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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전 붕괴 참사' 현대산업개발 또…부실 공사 의혹

입력 2022-01-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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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1일) 광주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실종된 노동자 6명이 아직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밤사이 수색 작업이 멈췄는데, 오늘 안전진단 뒤에 재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사고 현장의 시공사가 7달 전에 재개발아파트 붕괴 참사 당시 시공사와 같습니다. 부실 공사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요. 콘크리트가 다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외벽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외벽이 무너져내린 공사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노동자는 6명인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 중입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외국인 노동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젯밤 8시 이후로 인명 수색은 멈췄습니다.

140m에 달하는 타워크레인이 넘어지거나, 건물 중간에 매달려있는 붕괴 잔해물이 떨어지는 등 추가 사고 위험 때문입니다.

[조호익/광주 서부소방서 재난대응과장 : 붕괴 위험이 있어서 우리 대원들이 현재는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안전 확보가 되면 자체적으로 판단을 해서 수색 여부를 판단할 예정입니다.]

근처에 사는 주민 100여 가구는 대피한 상황입니다.

[A씨/사고 현장 근처 대피 주민 : 무슨 비행기가 가다가 폭발한 줄 알았어요. 우당탕하더니 아파트 집이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흔들리는 거예요.]

급하게 몸만 피한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B씨/사고 현장 근처 대피 주민 : 관리사무소에서 방송해줘서, 자면 안 된다고. 전기도 안 들어가니까. 모텔에 가서 자고 영수증만 갖고 있으라고.]

국토부 등은 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거푸집인 갱폼이 무너지면서 난 사고라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산업 안전 전문가인 최명기 교수는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해, 추운 겨울 콘크리트가 제대로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무너져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한 바람에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손상되거나 자재를 나르다 건물과 부딪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 현장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7달 전 비슷한 사고를 겪었습니다.

지난해 6월 17명 사상자를 냈던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 붕괴 사고의 시공사였습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등은 아직도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사고 현장을 찾아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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