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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 지나도 여전히 위험한 일터…우리가 김용균이다"

입력 2021-12-0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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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11일이면 20대 청년 김용균 씨가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지 꼭 3년이 됩니다. 정부가 여전히 안전한 일터,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제대로 살피지 않는다고 성토하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우리가 김용균"이라고 외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어환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스물넷 아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어느덧 3년이 됐습니다.

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한 지 석 달 만에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 씨 어머니 : 용균이 일만 계속 잡고 있다 보니까 세월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벌써 3주기인가? 내 아들 금방 돌아올 것 같은데…]

김용균 재단을 비롯해 177개 단체로 꾸려진 추모위원회는 고 김용균 씨의 3주기를 맞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리가 김용균이다, 약속을 지켜라!]

노동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정부를 향해서입니다.

[김도현/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 : 더 많은 김용균들은 여전히 비정규직입니다. 도대체 정부의 약속은 어디로 갔습니까.]

특히 3년 전에 정부가 산재 사망 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내세운 점을 지적했습니다.

최근 3년 간 해마다 2천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숨졌습니다.

[현정희/공공운수노조 위원장 : 아직 그곳에서 일하는 현장의 노동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요.]

기본조차 제대로 안 지켜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이태의/민주노총 부위원장 : 3년이 지난 지금 어떻습니까? 2인 1조는 지켜지고 있습니까?]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도 빈틈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미숙/고 김용균 씨 어머니 : 5인 미만 사업장 이곳에서 제일 많이 산업재해가 일어나는데 중대재해처벌법 만들면서 진짜 중요한 뼈대가 다 빠져 버렸고…]

추모위원회는 이번주에 전국 각지에서 추모제와 사진전 등을 열며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김용균재단)
(영상디자인 : 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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