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아프간서 발 빼는 바이든…"9월 11일 이전 철군 완료"

입력 2021-04-15 08: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15일) 새벽,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을 다음 달 1일부터 철수시키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9·11 테러가 발생한 지 정확히 20년이 되는 오는 9월 11일 이전까지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전쟁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중국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등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이든 식의 미국 우선주의 전략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미국의 군사 전략적인 실패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를 직접 발표했군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4시간 전쯤 백악관 트리티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3500여 명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년 전 당시 부시 대통령이 아프간 공습을 개시한 장소입니다.

부시 대통령에게도 사전에 결정 내용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철군은 다음 달 1일 시작돼, 오는 9월 11일 이전에 완료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내용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는 4번째 미국 대통령입니다. 이제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전쟁을 끝내고 미군이 돌아올 때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군들을 빼더라도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계속해서 지원하겠다, 이 같은 방침도 밝혔습니까?

[기자]

군사적으론 관여하지 않겠지만 외교적, 인도적 임무는 계속하겠다는 게 바이든 정부의 방침입니다.

아프간 정부군 훈련과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 등을 계속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 설명입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은 유지할 것입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국방부와 국무부가 조율해 그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할 것입니다.]

[앵커]

결국 2001년 9·11 테러로 촉발됐고 20년 동안 이어져 온 아프간 전쟁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건데, 미국 입장에서는 더 급한 현안들이 많다는 거죠?

[기자]

미국이 20년 동안 아프간 전쟁에 쏟아부은 돈만 2조 달러, 2천조 원이 넘고 미군 사망자는 2300여 명에 이릅니다.

중국과 러시아 대응에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온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하루라도 빨리 발을 빼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생 등 국내 과제도 산적해 있기 때문에 임기 초반에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결국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뜻입니다.

[앵커]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 동맹국들도 함께 철군하기로 결정했습니까?

[기자]

나토는 5월 1일 아프간 철군 시작에 동맹국들이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주둔 나토 병력은 7천 명 정도이며, 몇 달 내 철수를 끝내기로 했습니다.

탈레반의 공격에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맞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입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 (탈레반 공격에는) 매우 강력한 방법으로 보복하고 대응할 것입니다. 아프간과는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결정에 대해 미국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반응이 크게 다릅니까?

[기자]

공화당 지도부에선 "심각한 실수이자 미국의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반발이 거센 반면, 민주당은 "올바른 결정"이라는 지지 입장으로 확연히 갈렸습니다.

그러나 각 당 내부적으론 지도부와는 엇갈린 반응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힘의 공백 현상으로 아프간 내부 불안이 가중되고 평화 회담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