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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결국 미뤄진 AZ백신의 '고령층 접종'…'노바백스 백신'으로 맞을 가능성도? "대안으로 검토"

입력 2021-02-15 17:16 수정 2021-02-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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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이나 시설에 있는 만65세 이상 고령층은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요?

오늘(1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여부를 최종 판단을 하겠다던 정부는 결정을 또 미뤘습니다. 다시 미뤄진 접종 여부 결정 시기는 3월 말입니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더 미뤄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사실상 2분기에나 접종이 시작될 거로 예상됩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방역당국 입장에서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 논란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이는데, 맞으란 건지 말라는 건지 '모호한' 입장, 위 질문의 답은 결국 3월 이후에나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의 1분기 백신접종계획 발표 브리핑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백신 1분기 접종계획 브리핑 중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백신 1분기 접종계획 브리핑 중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1. '10 대 3'…"미루자"가 다수

지난 11일 열린 예방접종전문위에서 참석한 전문가 13명 가운데 10명이 "고령층 접종을 미루자"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다른 연령대에선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 됐지만 고령층은 아직 확답할 수 없다는 겁니다. 임상 시험 참가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10% 미만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통계적으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접종위는 의결기구입니다. 이 결정으로 요양병원과 시설 고령층 접종은 1분기를 넘기게 됐습니다.

2. '미국 임상시험' 결과가 핵심

미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3상 시험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이 시험엔 고령층 비율이 높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이 시험 결과를 분석하면 고령층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가 나올 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밝힌 '3월 말'이란 시점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3. 시험 결과는 4월에나 나온다는데?

그런데 결과가 3월 말까지 나오는지가 문제입니다. 앞서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허가해주면서 4월 말까지 추가 임상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질병관리청은 브리핑에서 고령층 접종 시기를 3월 말로 예상했습니다. 모두 같은 자료인데 한 달 정도 차이가 납니다.

정 청장은 브리핑에서 3월 말은 시험이 끝나는 시기고 결과를 분석하면 4월에나 나올 거로 예상했습니다. 이 말로만 놓고 보면 자료의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정 청장은 "(미국 임상 시험의) 중간 결과나 영국 등 접종을 하는 나라에서 효과 평가 자료 등을 살펴 평가하겠다"고 했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이런 자료가 충분치 않으면 결국 4월 이후로 고령층 접종은 미뤄질 가능성도 높다는 겁니다.

 
 백신 1분기 접종계획 브리핑 중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백신 1분기 접종계획 브리핑 중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4. 고령층, 계약도 안 한 '노바백스 백신' 맞나?

방역당국 입장에서 고령층 접종을 마냥 미뤄놓을 순 없습니다. 5월부턴 요양병원과 시설뿐아니라 만 65세 전체가 접종 대상입니다. 상반기까지는 이들의 접종을 마치는 게 목표입니다.

만일 미국 임상 시험 결과를 받아 보고서도 속 시원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노바백스 백신이 유력하게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2000만 명분 도입 발표를 하긴 했지만 아직 계약서에 서명은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2분기엔 모더나와얀센 백신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아직 시기는 미정입니다. 빨라야 5월 가능성이 커 시기적으로 늦습니다. 게다가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처럼 유통이 까다로워 고령층에 '찾아가는 접종'을 하기 어렵습니다. 얀센 백신은 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때문에 노바백스 백신이 유력하게 떠올랐습니다. 정 청장도 "2분기에 공급될 예정인 다른 종류의 백신들도 대안으로 같이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 러시아 백신 접종 가능성도?

브리핑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계약을 전제로 한 접촉이 있는지였습니다. 기존 백신들이 줄줄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새롭게 부상한 백신입니다. 방역당국은 계약을 염두에 두고 접촉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대안으로서는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답을 했습니다. 가능성은 열어두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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