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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코앞에 닥친 '제2 요소수'…장례용품·패딩도 불안

입력 2021-11-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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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수입에 기대고 있다가 중국서 물건이 들어오지 않으면 한국에선 대란이 일어난다는 걸 이번 '요소수 사태'가 보여줬죠. 그런데 비슷한 조짐을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게 '장례용품'인데요. 화장할 때 쓰이는 오동나무 관도 지난 여름부터 공급이 달려서 이러다 '장례 대란' 오는 거 아니냔 말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대형 장례식장에서 장례용품을 파는 곳입니다.

여기에 오동나무 관들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박대신/삼포실버드림 : (오동나무 관에 쓴 나무는 어디서 수입한 건가요?) 중국에서 온 겁니다. (위패는 어디서 온 걸까요? 여기 쓰여 있네요.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에서 온 게 많은 것 같은데요. 삼베 수의는 어디서 온 건가요?) 원단은 중국에서 수입했고요, 국내에서 제작한 수의입니다.]

관을 덮는 관보부터 화장에 쓰는 유골함, 예복 속 검정 넥타이까지 모두 중국산입니다.

그런데 이 장례용품 수급이 최근 달리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관 제조 업체입니다.

[임근영/삼포실버드림 대표 : (여기가 자재 창고인가요?) 네. (그런데 텅 비었네요?) 8월부터 발주량의 40%만 들어와 현재 2주 정도 사용량만 남았습니다. (제작 중인 관이군요.) 네. (그런데 이 나무를 꼭 중국에서 수입해야 하나요?) 국내는 벌목이 금지라 어쩔 수 없이 수입에 의존해야 합니다. (만일 벌목을 합법화하면요?) 국내 연간 사망자가 30만명이고 이 중 90%가 오동나무를 사용합니다. (합법이 돼 소화할 오동나무가 없다?) 우리나라에 없죠.]

문제는 '화장용 오동나무관'입니다.

이달 안에 중국에서 공급이 없으면 '장례 대란'이 우려됩니다.

[임근영/삼포실버드림 대표 :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가요?) 대체재를 찾아야죠. (뭐가 있나요?) 종이나 합판 MDF 등이 있는데 소비자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의문이죠.]

중국, 현지 사정에 우리가 끌려다니는 상황이 요소수 대란 때와 비슷합 겁니다.

장례용품만이 아닙니다.

서울의 한 지하철 역 입구입니다.

지난 12일 고장난 에스컬레이터인데 오는 26일 수리가 완료된다고 써있습니다.

알아보니 부품 한개만 교체하면 되는데 2주가 걸리는 겁니다.

원인은 단순합니다.

국내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대부분은 중국산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장이 나면 중국에서 부품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만일 중국 측 사정으로 부품 수급이 어려우면 장기간 이대로 방치해야 합니다.

부품 재고를 쌓아두기도 어렵습니다.

에스컬레이터는 길이과 폭 등 크기가 제각각이라 부품 대부분이 주문생산입니다.

겨울 필수품, 패딩도 대표적인 중국발 수급 불안 품목입니다.

패딩 속 주요 충전재인 오리털과 거위털 가격은 최근 급등했습니다.

[이기형/신주원 디보다운 본부장 : 전 세계 오리나 거위 털 70~80%가 중국 생산입니다. 중국에서 가금류 소비가 줄어들면서 오리 털이나 거위 털 공급 수준이 낮아진 게 원인입니다.]

올겨울 패딩은 이미 제작했지만 내년 치는 가격 상승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중국인의 식습관 변화가 국내 의류 가격에 영향을 미친겁니다.

전 세계 어떤 나라도 세계의 공장 중국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습니다.

계속 이런 일이 이어진다면 다른 공급처를 찾거나 일부는 국산화해야 한단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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