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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신군부 지휘본부' 역사공원으로 거듭났다

입력 2021-05-20 16:08 수정 2021-05-20 19:28

옛 505보안부대 공원으로 탈바꿈
'민주기사의 날' 차량 시위도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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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505보안부대 공원으로 탈바꿈
'민주기사의 날' 차량 시위도 재현

5·18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 505보안부대 옛터.〈사진=장정원 기자〉5·18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 505보안부대 옛터.〈사진=장정원 기자〉

"5·18 당시 505보안부대는 이 지역 민주인사와 학생운동 지도부 및 시민군 등을 체포해 지하에 감금하고 고문수사를 자행하였다. 또한 이곳은 5.18민주화운동 진압과 그 진실을 은폐 조작했던 실질적 지휘본부였다."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에 있는 5.18 민중항쟁 사적 26호 505보안부대 옛터를 알리는 글입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505보안부대는 보안사령부를 광주로 옮겨놓은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전두환 씨가 사령관이었던 보안사령부의 직속부대로 5.18의 실질적 지휘소였던 겁니다.

2005년 11월 31사단으로 부대가 이전된 후 방치되다가 2014년 10월 광주광역시가 국방부와 무상 양여, 교환계약을 체결해 소유가 바뀌었습니다.

광주광역시는 이후 5·18 기념사업 종합계획을 세우고 2019년 '미래세대 꿈의 공원'을 주제로 5·18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해 왔습니다.
5·18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 505보안부대 옛터.〈사진=장정원 기자〉5·18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 505보안부대 옛터.〈사진=장정원 기자〉

■ 광주시민·학생 고문하던 505보안부대

옛 505보안부대 본관 지하에는 41년 전 붙잡혀온 광주시민들이 감금돼 고문당했던 공간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1980년 5월 17일 예비 검속된 광주·전남지역 민주인사들은 505보안대로 끌려가 무자비한 고문을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수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붙잡혀 왔습니다.

당시 끌려왔던 사람들은 곤봉, 총부리, 군홧발 등 가리지 않고 짐승처럼 맞았다고 증언했습니다.

505보안부대는 5·18민주화운동 이후에는 왜곡·조작에 가담했던 핵심 기관이기도 했습니다.
5·18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 505보안부대 옛터.〈사진=장정원 기자〉5·18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 505보안부대 옛터.〈사진=장정원 기자〉

■ 5·18 역사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옛 505보안부대는 오늘(20일) 광주의 아픔과 역사를 배우는 5.18 역사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3만6000㎡ 규모에 역사 배움터, 야외무대, 잔디마당 등을 조성했습니다. 부대 본관을 비롯해 식당과 이발소, 면회실, 위병소, 정문 등은 원형 복원했습니다.

기존의 아름드리 상수리나무와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아 등도 그대로 남겨뒀습니다.
5·18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 505보안부대 옛터.〈사진=장정원 기자〉5·18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 505보안부대 옛터.〈사진=장정원 기자〉

내무반 별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5.18 관련 교육 연구시설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수많은 시민이 투옥되고 혹독한 고문을 받아야 했던 역사 현장은 치유와 위로, 교육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 겁니다.
민주기사의 날 차량 시위 재현에 나선 택시기사들.〈사진=정진명 기자〉민주기사의 날 차량 시위 재현에 나선 택시기사들.〈사진=정진명 기자〉

■ 택시기사들 '차량 시위' 재현

41년 전 오늘(20일)은 광주 금남로에서 차량 시위가 있었습니다. 계엄군의 만행에 분노한 택시 기사들이 200여 대의 차를 몰고 전남도청으로 달렸습니다.

몽둥이에 맞고 총상을 입은 시민들을 병원에 옮기다 결국 가만있지 못했던 겁니다.

오늘(20일) 같은 장소에 전국민주택시 노동조합의 후배 택시 기사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5·18 당시 차량 시위를 재현하기 위해서입니다.

40여 대의 택시는 광주 챔피언스필드 경기장 앞(옛 무등경기장)부터 금남로까지 41년 전과 똑같은 길로 4.5km를 행진했습니다.

이런 차량 시위 재현은 1997년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후배 택시 기사들은 5·18의 진실이 모두 밝혀질 때까지 차량 시위 재현을 계속하겠다고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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