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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빈차' 끄고 호출 대기…승객 골라 태운 택시

입력 2021-10-1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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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이렇게 택시 탈 때 호출앱 이용하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특정 시간대에는 너무 안 잡힌다는 불만도 있다고 하는데요.

밀착카메라 이예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길에 택시가 이렇게 많은데, 왜 내 호출은 아무도 안 잡는 걸까' 이런 생각해 보신 분들 계실까요?

제로 서울시에는 호출앱에 뜨는 목적지에 따라 택시가 승객을 골라태운다는 민원이 접수된다고 합니다.

결국 현장 점검을 한다는데, 저도 한번 가보겠습니다.

식당 영업이 끝나는 밤 10시가 되자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택시를 잡습니다.

대부분 호출앱을 켰는데, 좀처럼 택시가 오지 않습니다.

[호출앱 이용객 : 지금 앱 4개 쓰고 있는데도 안 잡혀요. (목적지가 어디예요?) 신촌이요. 아 추워!]

[호출앱 이용객 : (목적지가?) 성남이요. 실패했다고 나와서 다시 잡고 있거든요.]

서울시 조사단이 강남역에서 각각 3km, 13km 거리 목적지를 정해 택시를 불렀습니다.

15분동안 '호출 실패' 문구만 뜹니다.

아예 29km 떨어진 공항은 어떨까.

10초만에 잡혔습니다.

[서울시 조사원 : 우리가 계속 목적지를 10㎞ 이상 했을 때도 (안 잡혔는데) 김포공항은 (예상) 2만6천원 나왔거든요. 금방 기사분이 콜을 잡으셨어요.]

서울시 조사는 점유율이 월등히 높은 카카오택시를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금까지 전국 택시기사의 92%가 카카오 T에 가입했습니다.

이용자는 누적 2800만 명, 월간 1000만 명에 이릅니다.

조사원이 이번엔 길가에 표시등을 끈 채 정차한 택시로 향합니다.

[서울시 조사원 : 기사님께서는 지금 표시등을 끈 채로 손님을 고르고 있어서.]

실랑이가 이어집니다.

[서울시 조사원 : (콜 아니에요. 통화하고 있었어요.) 제가 촬영을 했습니다.]

택시 영업 시 표시등을 켜지 않거나, 허위로 '빈차' 또는 '예약' 표시를 하면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역시 표시등이 꺼진 또 다른 택시, 기사는 잠깐 쉬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서울시 조사원 : 지금 운전자분은 (잠깐 쉴 수 있잖아요.) 제가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빈차등도 끄시고 예약을 고르고 계십니다. 지금은 아시다시피 고객들이 귀가할 시간이고 택시 찾기 힘든 시간이에요. 배려해주셔야 하고…]

조사원이 떠나고, 취재진은 택시 기사와 조금 더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기사 입장에서도 할 말이 많다고 말합니다.

[A씨/택시기사 : 내가 오늘 일한 거 보여드릴게요. (11시간 동안) 14만원을 했는데 하나, 둘…아홉 명 태웠어요.입금액이 19만원이 돼야 (회사에서) 봉급을 주는 거예요. 월 185만원.]

밤 10시 전후 딱 1시간만 콜이 많은데 이때마저 많이 벌지 못하면, 그날 하루는 공친다는 겁니다..

[A씨/택시기사 : 낮에는 손님이 없다고 봐야 돼요. 10시 반 되면 딱 끊어져요. 없어요, 이제 끝났지 뭐.]

카카오의 '콜 몰아주기'로 호출이 많은 밤 10시 경쟁이 더 심해졌다는 말도 나옵니다.

[B씨/택시기사 : 자기네(직영) 먼저 우선 콜을 줘. 그다음에 블루. 우리같이 일반 사람들은 나중이고. (10시에라도) 좋은 데 가려고 그러지. 우리도 먹고살아야 되잖아요.]

이런 가운데 특정 시간대나 거리에 따라 호출이 안 된다는 불만이 이어져 왔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를 연말까지 이어가고 카카오 측에 개선을 촉구하겠단 계획입니다.

카카오 측은 아직 별도의 입장을 내진 않겠다고 했습니다.

(VJ : 최효일 이원석 /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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