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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취준생 비극' 그 목소리…가짜 '김민수 검사' 검거

입력 2021-04-1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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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기 전화에 속아 돈을 빼앗긴 20대 취업 준비생이 지난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300명에게 100억 원가량을 뜯어낸 조직적인 사기 일당이었습니다. 가짜 검사 역할을 했던 전화 목소리의 장본인도 붙잡혔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전화를 받은 사람에게 자신을 김민수 검사라고 말하는 40대 A씨.

대규모 금융사기에 연루됐으니, 수사에 협조하라고 겁을 줍니다.

[검사 사칭 사기범 : 범죄현장에서 본인과 관련된 증거물품이 발견이 되면 피해자인지 피의자인지 구분을 받으셔야 되기 때문에.]

가짜 검사 신분증과 공문까지 보내며 전화를 못 끊도록 합니다.

[검사 사칭 사기범 : 전화했을 때 안 될 때 강제수사로 전환되기 때문에 보조배터리 챙기시고요.]

집요한 압박으로 결국 은행까지 가게 만듭니다.

[검사 사칭 사기범 : 외출 준비하세요. 택시 잡으시고. 본인이 있는 데서 가장 가까운 은행요.]

이 같은 사기 전화는 지난해 1월, 20대 취업준비생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이후 국민청원에는 아들을 죽인 범인을 잡아달라는 부모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얼굴 없는 검사, 사기범 A씨가 1년 3개월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앞서 A씨가 소속된 중국 현지 조직원 등 93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이 최근 A씨의 귀국 사실을 털어놓은 겁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2015년 8월부터 5년간 300명에게 100억 원가량을 뺏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과 전남 순천 등 국내에 콜센터까지 차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당은 '010' 표시로 국내 휴대전화에 발신되는 이 발신번호 변작중계기를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피해 취업준비생의 유가족은 엄벌을 요구했습니다.

[피해 취업준비생 유가족 : 아들을 잃었고 어떤 사람은 전 재산을 잃었고. 나와서 또 하잖아요. 형량이 짧으니까.]

경찰은 검거한 일당 가운데 29명을 구속하고 해외에서 도피 중인 나머지 핵심 용의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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