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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늘고 우울감 증가" 코로나19가 가장 위협하는 것은?

입력 2021-03-08 11:12 수정 2021-03-08 11:26

국민 절반 "올해 안으로 코로나19가 종식할 가능성 없다"고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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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올해 안으로 코로나19가 종식할 가능성 없다"고 인식

코로나19가 확산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신종 감염병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많은 국민의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위협받고 있는 사회적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회의 안전, 민주주의, 정부에 대한 신뢰, 건강 등 여러 가치가 있을 겁니다. 이 가운데 우리 국민은 '건강과 웰빙'이 가장 많이 위협 받는 것으로 답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2월부터 6주째 헬스장 영업이 중단되면서 체력단련을 하려는 시민들의 야외 운동시설 이용이 늘고 있다. 지난 1월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 공원에서 시민들이 공스장(공원 헬스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중앙일보〉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2월부터 6주째 헬스장 영업이 중단되면서 체력단련을 하려는 시민들의 야외 운동시설 이용이 늘고 있다. 지난 1월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 공원에서 시민들이 공스장(공원 헬스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중앙일보〉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지난 2월 8일부터 열흘 동안 만 18세 이상 전국의 성인 1,08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을 조사했는데요. 특히 지난해 8월 실시한 1차 조사와 비교해 6개월 동안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경험의 변화를 알아봤습니다.


6개월 전에는 '건강과 웰빙'이 1순위가 아니었습니다. 2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8월엔 '사회 안전'이 가장 많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답했는데요. 이번에 순위가 바뀐 겁니다. '건강과 웰빙'은 21%→25.5%로 4.5%p 올랐고, '사회 안전'은 26.3%→22.5%로 3.8%p 줄어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위협 받는 사회적 가치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제공〉코로나19로 위협 받는 사회적 가치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제공〉

그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전반적인 건강 변화에 대한 답변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이라고 할 수 있는 질문인데요. "현재 나의 건강은 어떠한 상태인가"라는 질문을 5점(1: 매우 나쁘다, 5: 매우 좋다) 만점으로 질문을 했는데, 평균은 3.22점이었습니다.


건강이 '나쁘다'는 사람은 12.2%, '보통이다'라는 사람은 55.7%, '좋다'라는 사람은 32.1%였습니다. 이때 지난해 8월의 1차 조사와 비교하면 건강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38%에서 32.1%로 대폭 줄었습니다.

주관적 건강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제공〉주관적 건강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제공〉

주관적인 판단뿐 아니라 구체적인 신체와 심리, 사회적인 일상의 변화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변화를 '경험했다'고 한 사람 중에서는 '걷기 등 신체활동이 줄었다'(53.7%)는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뒤를 이어 '일, 생활에서 자유가 제한됐다'(49.7%), '실제로 우울감을 느낀다'(41.1%) 순이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8월과 비교해 가장 많이 오른 경험은 무엇일까요?


바로 '실제로 체중이 늘었다'입니다. 6개월 전에는 25.8%였는데, 이번에는 31.9%로 6.1%p가 늘었습니다. 같은 측면에서 '실제로 걷기 등 신체활동이 줄었다'(2.8%p)는 답변도 늘었습니다. 아울러 '실제로 우울감을 느낀다'(2.7%p)고 답한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신체?심리?사회적 일상 변화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제공〉 신체?심리?사회적 일상 변화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제공〉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유명순 교수는 "주관적인 건강 수준이 낮아지고, 신체활동이 감소하고, 체중이 늘어나고, 동시에 우울감 경험이 높아진 것은 코로나19로 위협받는 가치가 안전에서 건강과 웰빙으로 이동한 것과 일맥상통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전 문제로 여겨지던 코로나19가 전반적 건강과 웰빙의 위기가 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따라서 "감염병에 대한 장기적 대응의 관점에서 이 문제에 주력할 인력과 자원의 투입도 필요해 보인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밖에도 이번 설문조사 나온 주요한 답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국민 절반 이상은 올해 안에 코로나19가 종식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내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54.0%는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42.3%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국민의 여론은 불투명하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2021년 내 코로나19 종식 가능성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제공〉2021년 내 코로나19 종식 가능성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제공〉

또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경제적인 피해를 경험한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응답자의 58.3%는 경제적 부담이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23.5%는 임금이 줄었고, 7.1%는 무급휴가를 경험했으며, 6%는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임금 변화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임금 변화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제공〉

이러한 답변 결과를 반영하듯 65.7%는 코로나19로 인해 월평균 수입이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40.4%는 가정의 소비지출을 줄였고, 19.4%는 병원 진료비, 12.5%는 건강기능식품 등 기타 의료비 등의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의 소득과 소비 지출 변화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의 소득과 소비 지출 변화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결국 코로나19 감염확산과 경제회복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사람(66.3%)들이 당장 경제적 타격이 있어도 지금은 감염확산 저지를 더 강력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는 7.3%뿐이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확산과 경제회복에 대한 생각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제공〉코로나19 감염확산과 경제회복에 대한 생각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제공〉

이번 조사는 케이스탯리서치가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8%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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