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유류세가 내려가도 물가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제유가도 장바구니 물가도 오름세입니다. 김장철 앞두고 배춧값도 뛰면서 '금치'라는 표현이 오랜만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의 한 전통시장, 배추와 김칫값이 껑충 뛰었습니다.
[A씨/시장 상인 : 가을배추가 많이 썩었다 하더라고요. 이 밑동이 다 썩었다 하더라고. 중간에 비가 와서 그런가 봐.]
[B씨/시장 상인 : (배추값이) 갑자기 명절 쇠고 좀 많이 올랐어요. 갑자기 날이 춥고 그러니까 더…]
배추 가격은 10㎏에 7524원으로 일주일새 24%, 무 도매가격도 29% 올랐습니다.
잦은 가을비로 병충해가 퍼진 데다 이달 초엔 기습 한파까지 겹치면서 수확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물류대란 속에 현지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수입 식품 물가도 올랐습니다.
오렌지, 자몽, 포도 등 과일값은 전년 대비 10~20% 상승했습니다.
냉동 삼겹살은 전년 대비 33%, 냉동 소갈비는 43% 넘게 올랐습니다.
원가가 오른 만큼 판매가를 올리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은 장사해서 남는 게 없다고 호소합니다.
[C씨/고깃집 사장 : 고기도 엄청 올랐어요. 수입 고기가 다 올랐어요. 가격을 가급적이면 올리고 싶지 않으나, 계속 이렇게 원물이 오른다 하면 저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국제유가가 상승세인 점도 부담입니다.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초 80달러를 넘어서 20일째 고공행진 중입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로 물가가 매달 0.33%P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유류세 인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태기/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 유류라든지 이런 것들은 중간재 역할을 한단 말이죠. 일반 사람들이 사게 되는 최종 소비재랑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부가 원하는 만큼 (물가 인하가) 되지는 않을 것 같고요.]
(영상디자인 : 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