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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나왔다며 짬뽕 먹튀한 그 여자, CCTV 보니

입력 2021-09-30 17:30 수정 2021-09-3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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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공개한 CCTV 장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A 씨가 공개한 CCTV 장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여기 머리카락 나왔어요, 위생관리 똑바로 하세요"

음식점에서 짬뽕을 먹던 한 손님은 주인에게 이렇게 버럭 화를 내며 자리를 떴습니다. 계산 전이니 돈을 안 내겠다면서 말입니다.

당시 음식점 주인은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직원들 머리스타일 중에는 손님이 건넨 머리카락 주인이 없었던 겁니다.

CCTV를 확인해보니 놀랍게도 손님의 자작극이었습니다. 이 손님은 짬뽕을 다 먹어갈 때쯤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짬뽕 그릇에 넣었습니다.

 
A 씨가 공개한 CCTV 장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A 씨가 공개한 CCTV 장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도 파주에서 짬뽕집을 운영한다는 누리꾼 A 씨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참 황당했습니다.

A 씨에 따르면, 여성 손님 B 씨는 지난 25일 오후 A 씨가 운영하는 짬뽕집을 방문해 국물짬뽕 한 그릇을 시켰습니다. A 씨가 홀에 앉으라고 안내했지만, B 씨는 테라스에 앉았습니다.

이후 B 씨는 짬뽕을 다 먹어갈 때쯤 갑자기 직원을 부르더니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화를 냈습니다. 놀란 직원은 A 씨에게 이를 알리려 홀에 들어갔고, B 씨는 직원을 뒤쫓아오더니 "사과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니냐", "돈 환불해달라", "아, 아직 계산 안 했으니 돈 안 내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A 씨는 B 씨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어딘가 미심쩍었다고 했습니다. B 씨가 짬뽕에서 나왔다고 주장한 머리카락은 검은색 생머리였는데, 음식점 직원 중에는 검은색 생머리를 가진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A 씨가 "머리카락이 저희 머리가 아닌 것 같다"고 하자, B 씨는 "됐다"며 "위생관리 똑바로 하라"고 말하고는 식당을 나섰다고 합니다. A 씨는 "당시 다른 손님들도 있었는데, 너무 창피했다"고 했습니다.

느낌이 이상해 CCTV를 확인한 A 씨는, 그 안에 담긴 장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A 씨는 "(B 씨가 음식을) 거의 다 먹고 나서 물을 마시고 본인 머리를 뽑아 넣고 갈 준비를 다 한 뒤에 직원을 불렀다"며 "똑바로 하라고 훈계들은 게 억울하다.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계산 받은 것도 없고 못 잡을 것 같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A 씨는 "음식 장사 10년 넘게 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참 슬프다"고 씁쓸해했습니다.

이 게시글에는 B 씨의 행동을 비난하는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누리꾼들은 "저렇게 살고 싶을까" "저러고 평생 공짜로 먹고 다닌 거 아니냐" "요즘 장사도 힘든데" "다시는 못 그러게 꼭 잡아야 한다"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다는 게 신기하다" "화가 나는 걸 넘어서 소름이 끼친다" "짬뽕값 안 내려고 양심을 파네. 안타깝다" "말이 안 나온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며 경험담을 공유한 누리꾼들도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피자집에서 일할 때 스파게티에서 머리카락 나왔다고 해서 사과하고 다시 해드렸는데, 또 나왔다고 했다. 이상해서 CCTV 보니 머리카락 뽑아 넣는 거 찍혀있더라"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카페에서 일할 때 머리카락 나왔다고 환불해줬는데, CCTV 보니 자기 머리카락 뽑아서 집어넣고 있더라. 정말 이상한 사람 많다"고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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