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쐈던 화살을 다시 맞히고, 과녁 한가운데 숨겨진 렌즈를 맞혀서 부수고, 우리나라 양궁이 그동안, 세계 무대를 흔들었던 명장면들입니다. 도쿄올림픽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예선 첫날부터 우리 선수들의 신기록이 쏟아졌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아직 메달을 딴 것도 아니고, 그저 예선이 끝났을 뿐인데, 한 선수 앞에 취재진이 몰려듭니다.
올림픽에 처음 나선 20살 막내가 예선 1위를 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25년 만에 올림픽 신기록까지 갈아치웠습니다.
여자부의 안산은 70m 거리에서 모두 72발의 화살을 쏴서 순위를 결정하는 랭킹라운드에서, 720점 만점에 680점을 기록했습니다.
[안산/양궁 국가대표 : 긴장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메이저) 대회가 처음인데 신기록을 세워서 너무 뜻깊고 기쁩니다.]
안산에게만 밀렸을 뿐 2위를 한 장민희도, 3위를 한 강채영도 모두 25년 전 올림픽 기록을 넘어서며 우리 양궁의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줬습니다.
남자부에선 이제 17살밖에 안 된 고교생 궁사 김제덕이 깜짝 1위에 올랐습니다.
72발 중 43발이 과녁의 가장 가운데인 10점에 꽂혔습니다.
오진혁은 3위, 김우진은 4위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김제덕/양궁 국가대표 : 과감하게 쏘자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팡팡 쐈던 것 같아요. 목표는 (금메달) 3개이고요.]
이렇게 되면서 이번 올림픽에 새로 생긴 남녀 혼성전엔 안산과 김제덕이 출전하게 됐습니다.
예선에서 우리 남녀 선수들 중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로 혼성팀을 꾸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남녀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두 선수, 안산과 김제덕은 당장 내일(24일) 혼성전에서 금빛 과녁을 조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