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체국 집배원들이 오토바이 곡예를 하듯 일을 하고 있다면서 "죽음의 배송을 막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코로나로 온라인 주문이 크게 늘어난 데다가 택배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그 물량까지 떠안고 있다는 겁니다.
홍지용 기자가 같이 다녀봤습니다.
[기자]
우체국 집배원이 택배 상자를 정신없이 오토바이에 싣고 있습니다.
밧줄 사이로 끼우고 또 끼워도 많은 상자가 남아 있습니다.
집배원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뒷자리 우편물함이 묻힐 정도로 상자가 실려 있습니다.
사람 키 높이 만큼 쌓아 놓고 곡예 하듯 배송하기도 합니다.
5년 차 집배원인 이종엽 씨 앞에도 오후에 50개의 택배 상자가 배정됐습니다.
편지부터 소포까지 오전에만 150개를 배송했는데 그새 또 들어온 겁니다.
[이종엽/우체국 집배원 : 원래대로면 (하루) 70개 정도 치는데 화요일날. 지금은 한 100개, 150개 이렇게 가니까.]
밧줄로 묶어 상자를 싣고 남은 건 가슴에 안고 오토바이를 몹니다.
아슬아슬하게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계단을 뛰어다닙니다.
5분에 하나씩 숨 가쁘게 배송을 하고 다시 집하장으로 향합니다.
[이종엽/우체국 집배원 : 앞으로 한 3번은 더 해야 해요. 이번에는 산꼭대기로 갈 거 같아요.]
우체국 집배원들은 코로나로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 데다 택배 노조 파업까지 겹쳐 많은 물량을 맡고 있다고 말합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업무 강도는 더 심해졌습니다.
[최승묵/전국민주우체국본부 위원장 : 배달 물량들이 쏟아져서 이륜차의 무게가 제대로 지탱이 안 되고, 앞바퀴가 들릴 정도의 과적을 하고…]
지난주 인천과 대구에서 집배원들이 숨졌는데, 노조는 과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사람을 늘리거나 일을 줄이는 등 하루빨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화면제공 : 전국민주우체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