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마라톤을 상징하는 이봉주 선수. 그런데 지난해부터 투병을 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는데요. 이번에 팬들과 함께 달리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다시 태어난 날 같다고 말을 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뛰기 시작한 이봉주, 한창 때와는 달리 허리를 굽힌 채 천천히 트랙을 달렸지만 표정만큼은 밝았습니다.
옆에는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씨의 쌍둥이 아들이 함께 달렸는데 마지막 바퀴엔, 잠시 도움을 받아 걷기도 했지만 다시 꿋꿋하게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봉주/전 마라톤 국가대표 (어제) : 오늘(28일)은 저 이봉주가 다시 태어나는 그런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마라톤 완주만 마흔 한 번.
하지만 지난해 1월, 근육긴장 이상증을 앓게 된 뒤 수술을 받았고, 이후 예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메이커 195명이 40km를 달리고, 남은 2.195km를 달려 마라톤을 완성하려 했지만 컨디션 때문에 1.2km만 달린 뒤 함께 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봉주/전 마라톤 국가대표 (어제) : 내년에는 제가 여러분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김원식/전 마라톤 국가대표 (어제) : 마라톤의 데드포인트라 하는, 인생의 이 고비를 잘 마라톤처럼 이겨내서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이봉주 선수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의 간절한 응원 속에, 이봉주는 꼭 다시 회복해 팬들과 다시 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턴기자 : 오세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