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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오염수까지…진천선수촌 '착잡한' 국가대표들

입력 2021-04-14 21:38 수정 2021-04-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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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산 식재료에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코로나, 무엇보다 '과연 제대로 열릴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까지, 우리 선수들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최하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올림픽 때 입을 단복을 공개하는 자리도, 기자 회견장에서도, 얼굴의 반은 마스크가 가렸습니다.

난생처음 준비하는 '코로나 올림픽'은 낯설고, 어렵습니다.

[양학선/체조 국가대표 : '올해도 연기되진 않겠지' 이게 가장 큰 이슈 같고요.]

심지어 동료 선수의 확진까지 경험하면서 공포심은 더 커졌습니다.

[구본길/펜싱 국가대표 : 바로 옆 동료가 코로나 확진받는 순간 저희도 와닿았고 (확진됐던) 오상욱 선수가 아주 아팠다 하더라고요.]

도쿄올림픽을 100일 앞두고 문을 연 진천선수촌.

다른 때라면 기대감과 각오를 나눴겠지만 오늘은 '코로나' 얘기가 반이었습니다.

3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멈추며 선수단 백신 접종 계획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데다, 후쿠시마산 재료가 포함된 현지 식단 대신 따로 준비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신치용/진천선수촌장 : (아스트라제네카는) 일정상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도쿄) 선수촌 안에 음식 반입을 할 수 있을지 도쿄에서 어떻게 해주겠다고 받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몸상태가 경기력을 흔드는 만큼 어렵게 선수촌에 모인 선수들은 조심스레 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정환/펜싱 국가대표 : 한 달 정도 앞두고 코로나 걸리면 공든 탑도 무너지는 거니까 부상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방역도 신경을 쓰고 있는 편입니다.]

17살 가장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신유빈은 두 가지 두려움과 싸운다 말합니다.

[신유빈/탁구 국가대표 : 제가 주사 맞는 걸 무서워했는데 100일 남았다고 하니까 이젠 100일이 더 무서운 것 같고.]

지금까지 출전권을 따낸 선수는 21종목 177명, 코로나로 국제대회가 미뤄지면서 출전권 확보가 마무리되지 못한 종목도 많습니다.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일본 밖에서도 '3주 간의 대 감염 이벤트'가 될 거라 우려합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불안보다 큰 간절함을 안고 땀방울을 흘립니다.

[구본길/펜싱 국가대표 : '올림픽 꼭 해야 하냐' 소리를 많이 듣는데 저희는 인생이 걸린 문제, 꼭 밟고 싶은 무대이기 때문에…]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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