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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이샷? '야, 나두'…절묘한 대결에 기립박수 쏟아져

입력 2022-01-25 20:52 수정 2022-01-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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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이샷? '야, 나두'…절묘한 대결에 기립박수 쏟아져

[앵커]

조코비치 논란으로 어느 때보다 시끄럽게 시작한 호주오픈에선 기묘한 샷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 또한 팬들에게 웃음을 안깁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모두 숨죽이며 지켜보던 랠리는 갑자기 날아든 갈매기 때문에 멈추고,

[잠깐 멈춥시다, 멈춰요.]

양옆으로 몰아붙이는 공격을 발 빠르게 받아내던 세계 10위 시너는 작은 불청객 앞에서 얼어붙습니다.

[뭐가 있는 거죠?]

[당신 모자 위에 나비가 앉았어요!]

예상 밖 장면에 웃음이 터지는가 하면 선수들의 기묘한 몸짓은 환호를 부릅니다.

몸을 던져 코트에 거의 닿은 공을 건져내듯 받아쳐 득점으로 만들고, 조금 멀리서 쳤는데도 네트 앞에 뚝 떨어지는 절묘한 공에 상대는 허탈한 웃음만 터뜨립니다.

펄쩍 뛰어 가랑이 사이로 쳐내 코트 구석에 꽂아도 방심할 수 없습니다.

공을 쫓은 상대는 등진 채 똑같은 가랑이 샷으로 맞받아쳤고, 마치 묘기 대결 같은 공방전에 기립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시속 200km가 넘는 빠른 공이 오가는 코트지만 때론 느린 한 방이 혼을 쏙 빼놓습니다.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치치파스도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샷은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키리오스·코키나키스 2:1 푸츠·비너스|호주오픈 남자 복식 8강 >

상대를 농락하는 공격과 세리머니로 '코트 위 악동'으로 불리는 키리오스는 아찔한 실수를 하고도 박수받았습니다.

복식 동료가 서브를 잘못 넣자 무심코 바닥에 내리친 공이 어린 소년에게 튀었는데, 당황한 키리오스는 곧장 뛰어나가 가방에서 라켓을 꺼내 선물했고, 놀란 아이도 울음을 그쳤습니다.

< 샤포발로프 2:3 나달|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 >

코트 끝에서 끝을 가르며, 배구 스파이크처럼 공을 내리꽂은 나달은 어렵게 4강에 올랐습니다.

샤포발로프는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끈질기게 압박해 5세트까지 끌고 갔습니다.

나달이 노련함으로 실수를 유도하자, 샤포발로프는 결국 라켓을 집어던지고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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