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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딛고 달린 이봉주…195명과 함께 '감동의 마라톤'

입력 2021-11-2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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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마라톤의 상징인 선수죠. 이봉주 선수가 오늘(28일) 뜻깊은 달리기로 감동을 전했습니다. 지난해부터 투병을 하면서 그동안 트랙에선 보기 힘들었는데 오늘 팬들과 함께 달린 겁니다. "다시 태어난 날 같았다"는 말도 남겼는데요.

온누리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뛰기 시작한 이봉주, 한창 때와는 달리 허리를 굽힌 채 천천히 트랙을 달렸지만 표정만큼은 밝았습니다.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씨의 쌍둥이 아들이 옆에서 함께 달렸는데 마지막 바퀴엔, 잠시 도움을 받아 걷기도 했으나… 

큰 응원 소리 속에 다시 다시 꿋꿋하게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봉주/전 마라톤 국가대표 : 오늘은 저 이봉주가 다시 태어나는 그런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마흔 한 번의 풀코스를 완주했던 우리 마라톤의 스타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근육긴장 이상증을 앓게 된 뒤 수술을 받았고, 이후 예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페이스메이커 195명이 40km를 달리고, 남은 2.195km를 달려 마라톤을 완성하려 했지만 컨디션 때문에 1.2km만 달린 뒤 함께 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봉주/전 마라톤 국가대표 : 내년에는 제가 여러분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김원식/전 마라톤 국가대표 : 마라톤의 데드포인트라 하는, 인생의 이 고비를 잘 마라톤처럼 이겨내서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이봉주 선수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간절한 응원 속에, 이봉주는 꼭 다시 회복해 팬들과 다시 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턴기자 : 오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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